미국 최대 약국체인 월그린스의 일부 주주들이 세금을 피하고자 본사를 유럽으로 이전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들 주주는 월그린스가 스위스에 본사를 둔 영국 제약회사 알리앙스부츠 주식 45%를 보유한 점을 들어 본사 자체를 유럽으로 옮길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이 가진 의결권은 5%에 이른다고 신문은 전했다.
짐 그라한 월그린스 대변인은 본사 이전 문제에 대한 직접적 언급을 피하고 “회사와 주주의 장기적 이익이 무엇인지를 고려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만을 내놓았다.
주주들과 회사 최고경영진이 지난 11일 프랑스 파리에서 가진 사적 모임에서도 본사 이전 문제가 나왔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의 법인세율은 39.2%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앞서 세계 최대 보험중개·컨설팅기업 에이온도 세금 문제로 지난 2012년 3월 본사를 미국 시카고에서 영국 런던으로 이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