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인문학 인재 뽑겠다…사회 리더로서 책임 통감”

입력 2014-04-08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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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사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취업을 위한 스펙 경쟁에 매몰된 청년들이 안쓰럽다”며 “스펙을 넘어 인문학적 소양과 통찰력을 가진 인재를 뽑겠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8일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인문학 청년인재 양성 프로젝트 ‘지식향연-4월 서막’에서 이같이 말했다.

신세계그룹 경영을 이끌어온 지 4년째인 정용진 부회장이 대학생을 대상으로 강연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부회장은 “이번에 대학생을 대상으로 인문학 전파에 나선 것은 신세계그룹의 경영이념 중심에 ‘사람’이 있기 때문”이라며 ‘인문, 문화, 예술을 통해 고객의 행복한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간다’는 경영이념을 소개했다.

그는 또 “제 인생의 지침은 경영학 서적이 아니라 철학 전공자인 고(故) 김태길 전 서울대 교수의 ‘삶이란 무엇인가’라는 철학서적 내용”이라며 “고전을 많이 읽고, 주위를 살피고, 사안을 깊이 들여다보는 세 가지 자세를 인생을 조금 더 산 선배로서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 부회장은 “취업난 속 대학생들이 토익점수나 학점 등 스펙 쌓기에만 열중해 정작 인간과 삶에 대한 통찰력을 키우고 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제대로 사는 지표를 제시하는 인문학이 필요하다”며 “너무 피곤하고 지쳐 있는 청춘이 안쓰럽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 사회적 리더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정용진 부회장은 스펙만으로 사원을 뽑는 대신 인문학적 소양을 통해 통찰력을 갖춘 인재를 선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매년 신세계그룹 입사를 지원한 대학생들을 면접하면서, 자신의 주관적 소신을 얘기하는 대신 예상 질문에 대한 모범답안을 외우고 온 듯한 ‘앵무새 답변’이 압도적으로 많아 안타까웠다”며 “그동안 우리 기업들이 스펙만 좋은 사람들을 뽑다 보니 (창의성보다) 획일화된 기업 문화가 확산되는 한계에 부딪힌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인문학이 취업을 위한 ‘또 하나의 스펙’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삶이란 무엇인가’에 실린 생활의 안정, 건강, 자아성장 등 인간의 행복조건을 소개하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혼란의 시대에 오늘에 충실하고 내일을 준비하며 우리 사회를 이끌 미래의 리더들에게 ‘청년 영웅’이란 이름을 붙여주고 싶다”며 “청년 영웅이 튼튼한 뿌리를 갖추며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응원할 것”이라고 강연을 마무리했다.

한편 8일 ‘지식향연’에는 대학생 2000여명이 참석해 대강당을 가득 메웠다. 신세계그룹은 성균관대ㆍ이화여대ㆍ부산대ㆍ전남대ㆍ제주대 등 전국 10개 대학에서 지식향연을 진행하고, ‘청년 영웅’ 20명을 선발해 장학금 지급, 입사지원 가점 등 혜택을 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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