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출범으로 사라지게 된 ‘민주당’ 당명이 추첨을 통해 새 주인에게로 넘어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4일 민주당 당명을 사용하기 위해 정당 등록신청을 한 신청자 2명을 대상으로 추첨한 결과, 민주당 당원 출신의 강신성 씨를 대표자로 한 ‘민주당 창립준비위원회’가 당명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선관위에 제출한 민주당 창준위 발기취지문에서 “100년 정당을 자임하던 민주세력의 정당들은 명멸과 이합집산을 거듭했고 그 결과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가장 빛나는 이름인 민주당이라는 당명조차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며 “민주당 전통의 소멸을 묵과할 수 없다는 엄중한 사명감으로 민주당의 기치를 다시 세우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선관위 관계자는 “새정치민주연합의 민주당 흡수합당 신고 수리 전 거의 동시에 2개의 민주당 창준위 신고서가 제출됐기 때문에 관련 법규 및 관례 등을 검토해 추첨을 통해 접수순위를 정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012년 한나라당이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변경했을 때, 대구·경북 기반의 ‘영남신당 자유평화당’이 당명을 가져간 일이 있었다. 이 ‘한나라당’은 대구·경북 지역 비례대표 투표에서 1~2%대 지지율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