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체제 강화한 금융지주 ‘3대천왕’

입력 2014-04-04 10:15 수정 2014-04-04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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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한동우, KB금융 임영록, 하나금융 김정태 회장

“4대 천왕이 가고, ‘3대 천왕’의 시대가 왔다.”

올해 신한금융과 KB금융, 하나금융지주 회장들의 이사회 장악력에 대한 금융권의 시각이다. 지난 주주총회에서 전임 회장의 사람으로 분류됐던 사외이사들이 대규모로 교체되고, 사내이사직에는 회장 단독으로 추대되면서 권한이 막강해졌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에서 금융권을 호령하던 4대 천왕의 그늘에서 벗어난 금융지주 회장들이 친정체제를 강화하며 본격적 제 색깔 내기 행보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지주 회장이 유일한 사내이사가 되면서 회장이 사외이사들의 지지가 뒷받침될 경우 사실상 견제 장치 없는 경영활동이 가능해졌다. 현 회장 임기 중 선임된 사외이사들은 경영활동에 건전한 비판의식보다는 거수기 노릇을 하며 갖가지 문제를 야기했다. 이 같은 구조가 지속될 경우 지주 회장들의 연임에도 적잖은 영향이 미칠 것으로 금융권은 내다보고 있다.

사실상 지난해 말 2기 임기를 시작한 한동우 신한지주 회장은 안정된 지배구조를 바탕으로 조직 통제력을 강화했다. 금융지주사 중 유일하게 사내이사 자리에 회장과 신한은행장이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연임 성공이 보여주듯 사외이사와의 친밀한 관계는 지속되고 있다. 이를 방증하듯 지난 주총에서 임기가 만료된 9명의 사외이사 가운데 최장 5년의 임기를 다 채운 2명만 교체되고, 나머지 7명은 모두 재선임됐다.

KB금융은 지난해 7월 임영록 회장이 취임하면서 지주 사장과 국민은행장을 사내이사에서 제외시켰다. 지난 주총에서는 어윤대 전 회장 쪽으로 분류되는 사외이사들이 물러나면서 임 회장의 친정체제가 꾸려졌다. KB금융은 사외이사 9명 중 3명을 교체했다.

김정태 회장의 독자 행보는 타 지주사 회장들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지주 회장 단독 사내이사 체제와 함께 사외이사 40%를 물갈이하면서 김 회장 권한이 대폭 확대됐다. 지난달 21일 주총에서 김승유 전 회장 시절 선임된 사외이사 4명을 교체했다. 김 전 회장이 2012년 퇴임한 이후 고문직에서도 완전히 물러나면서 김정태 회장의 친정체제는 확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심상치 않는 금융지주 회장들의 행보에 제왕적 권력의 부활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주 회장들이 지배 기구에 관여하는 인물들을 본인 위주로 재편함으로써 그룹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이 같은 새로운 리더십이 어떻게 자리매김하느냐가 건전한 금융산업에 중요한 요소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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