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급락 주범, GDR이 뭐길래

입력 2014-04-02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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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주식예탁증서(GDR)가 국내 기업들의 새로운 자금 조달 창구로 각광을 받고 있는 가운데 GDR발행이 주가에는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GDR발행을 결정한 기업은행의 주가가 하락했다. 1일 기업은행이 GDR을 발행한다는 소식에 전날 대비 3.63% 하락한 것.

기업은행은 지난 31일 중소기업 대출 지원 자금마련을 위해 총 3억달러(약 3177억원) 규모의 해외주식예탁증권을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자기주식 2620만여주를 예탁기관에 예탁한 뒤 이를 원주로 해외 주식예탁증권(Global Depositary Receipts, 이하 GDR)을 발행하는 형식으로 해당 GDR은 룩셈부르크증권거래소에 상장할 예정이다.

지난달 5일 공시를 통해 GDR 발행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한화케미칼 역시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무려 6% 가까이 하락했으며 지난해 GDR을 발행했던 두산인프라코어 역시 GDR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진 당일 주가가 8% 넘게 떨어졌다.

GDR은 기업이 국내에서 발행한 주식을 금융사에 예탁하고 이와 동일한 규모로 해외에서 발행해 유통시키는 증권이다. 유상증자를 해외에서 실시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과 마찬가지 효과를 낼 수 있다.

때문에 GDR 발행은 기존 주주들의 주주가치 희석을 불러올 수 있다. 이로 인해 GDR발행을 결정한 기업들의 주가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앞서 두산인프라코어의 경우 GDR 발행으로 주당순이익(EPS)이 15% 희석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주가 역시 GDR발행을 공시한 11월 이후 약 한달간 주가는 25% 가량했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업은행의 GDR 발행 결정은 실적과 관련없는 수급적 이슈지만 물량부담(오버행) 문제가 부각되면서 당분간 투자 심리가 악화할 것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GDR의 경우 국내 시장보다 낮은 할인율이 적용된다는 점에서 기업들에게는 당분간 매력적인 자금조달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근 3년간 해외시장에서 GDR 발행에 성공한 기업들 대부분이 국내 시장보다 낮은 할인율로 예탁증서(DR) 거래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OCI의 경우 2.7%, 영원무역은 2.6%의 할인율로 예탁증서 거래에 성공한 것.

특히 기업은행의 경우 신주 발행을 통해 GDR을 발행했던 두 회사와 달리 기존 자사주를 활용한 구주 발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할인율은 더 낮을 것으로 기대된다.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은 “GDR발행으로 인한 기업은행의 손실은 없을 것이며 약간의 이익이 발생할 것”이라며 “오버행(물량부담) 이슈보다는 펀더멘탈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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