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가정은 행복 충전소 -나경일 LS산전 생산·기술본부 팀장

입력 2014-04-01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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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대지에서 라일락 꽃을 피워내고 추억과 욕망을 뒤섞고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 T.S 엘리어트의 시 ‘황무지’가 생각나는 4월이다.

겨우내 입었던 외투가 무겁다 느껴질 때 남녘에서 시작한 봄은 들녘을 초록의 물감으로 물들이며 슬금슬금 성큼성큼 다가왔고 개나리, 목련이 만발한 봄의 길목에서는 무언가 좋은 일이 많이 생길 것 같은 행복한 예감에 빠져들곤 한다.

아름다운 봄날에는 가족간에도 사랑과 배려로 서로를 충전시켜 주는 시간을 가졌으면 참 좋겠다. 우리 삶이 지치고 힘들어 방전되었을 때 가정과 가족은 우리를 다시 일어서게 만드는 행복충전소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보이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 사랑이 있기에 가족은 소중한 존재이며 그런 가족이 함께 만들어 가는 가정은 우리에게 늘 따뜻함을 선물한다.

3년 전, 딸 아이가 고3이었을 때 매일 편지를 써주겠다는 약속을 하고 일 년간 301통의 편지를 써 주었다. 우연한 기회에 아는 출판사에서 책 출간을 하자는 제의가 들어와 100여통을 발췌해 ‘아빠는 있다’라는 제목으로 책을 출간하게 됐다. 이로 인해 TV와 라디오에 출연하는 기쁨도 가졌지만, 무엇보다 소중했던 것은 딸과의 약속을 지키고 힘든 고3 시절을 보내는 아이와 작은 행복을 나눴다는 것이었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내가 먼저 행복 충전소가 되어 나눠주는 사랑의 마음은 민들레 홀씨처럼 멀리멀리 날아가 또 다른 누군가의 마음을 행복으로 가득 채울 수 있을 것이다. 하루의 일과를 끝내며 지친 몸과 마음을 행복으로 다시 충전할 수 있도록 아내가 끓여 놓은 따뜻한 된장찌개가 생각나는 봄날 저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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