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청약 열기 다시 살아날까?

입력 2014-03-27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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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분양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부산의 새 아파트 청약시장이 올해 다시금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 2월에 분양한 연제구 연산동 연산동일동미라주 98.53C㎡(이하 공급면적 기준)가 1순위에서 22.08대 1의 청약률을 기록했고 동래구 사직동 사직역삼정그린코아더베스트 111.63B㎡는 43가구 모집에 6406명이 몰려 148.98대 1의 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올 들어 부산에서 분양된 신규 아파트들이 비교적 좋은 청약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이다.

부산 아파트 분양시장은 2011년 평균(1~3순위) 11.84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열기가 최고조에 달했다. 부산을 중심으로 퍼져 나간 청약열기는 지방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며 분양시장을 뜨겁게 달궜고 공급물량 증가로 이어지기도 했다. 같은 해 세종시는 평균 13.24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고 광주 9.98대 1, 전북이 5.28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당시 수도권은 1.16대 1의 청약률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부산은 특히 2011년에 분양한 해운대구 중동 래미안해운대 80.94㎡가 1순위에서 252.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4가구 모집에 1009명이 몰린 것이다. 2007년 이후 부산에서 분양한 아파트 중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래미안해운대는 1순위 일반청약에서 전체 348가구 모집에 2만8345명이 몰려 평균 81.45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래미안 브랜드로 부산에서 처음 공급되며 인기를 모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부산은 2012년에 분양한 아파트의 청약률도 높았다. 이 당시 분양한 중소형 면적의 경우 수백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일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 해운대구 재송동 해운대더샵센텀누리 108.13A㎡(249.75대 1)를 비롯해 남구 대연동 대연힐스테이트푸르지오 80.89㎡(224대 1) 등 중소형 면적이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이며 인기를 끌었다.

2012년 아파트 매매가격 둔화와 함께 청약열기도 한풀 꺾여

2011년 부산의 청약열기는 2010년과 2011년 재고 아파트값이 급등한 영향이 컸다. 아파트 값이 오르면서 분양시장에도 수요가 몰린 것이다.

부산 아파트 매매시장은 2010년 11.31% 올랐고 2011년에도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14.08% 상승했다. 부산은 거가대교 개통 등의 지역개발호재가 이어졌고 중소형주택의 수급불균형으로 아파트 전셋값이 크게 오르면서 전세수요가 매매로 이전되기도 했다. 무엇보다 2006년 이후 신규 공급이 줄어든 탓에 그 동안 주택구입을 미뤄왔던 잠재 수요가 크게 늘면서 집값도 급등했다.

하지만 2010년부터 아파트 입주물량이 꾸준히 늘어난데다 매매가격 급등에 따른 피로감으로 2012년 들어서는 하락세로 돌아섰고 2013년에도 약보합세가 계속됐다.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가 크게 둔화되면서 분양시장 역시 2013년 들어 청약열기가 한풀 꺾이는 모습을 보였다. 2013년 들어 28개 단지가 새롭게 공급됐으나 8개 단지는 순위내 청약을 마감하지 못했다.

감소하던 미분양 물량도 다시 늘었다. 부산의 아파트 미분양 물량은 2012년 4월 4014가구까지 줄었으나 이후 증가면서 2013년 3월에는 6896가구로 크게 늘었다. 현재는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효과 등으로 미분양물량은 4131가구로 감소한 상황이다.

하지만 올들어 부산에서 분양한 아파트 7개 단지 중 4개 단지가 순위 내에서 마감될 정도로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월에 분양된 연제구 연산동 연산동일동미라주 98.53C㎡ 120가구 모집에 2650가구가 1순위에서 청약해 22.08대1의 청약률을 보였다. 모든 면적이 1순위에서 마감되며 전체 평균 청약경쟁률도 8.45대 1을 나타냈다. 사직동 사직역삼정그린코아더베스트 111.63B㎡ 역시 43가구 모집에 6406명이 몰려 148.98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 전체 평균 청약률도 47.49대 1을 나타냈고 모든 면적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부산의 청약시장이 과거처럼 뜨거워질지에 대해서는 판단을 보류하고 있다. 2월에 분양한 몇몇 단지가 청약 마감에 성공을 거두기는 했으나 3월에 공급된 일부 단지는 3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이다.

높은 청약률을 기록한 단지도 국지적인 주택 수급상황과 교통, 학군 등 지역의 특수성이 크게 작용했다.

부동산114 임병철 연구원은 “부산의 경우 최근 수년간 공급 물량이 많았고 올해에도 2만1000여 가구가 분양을 계획하고 있어 분양시장에는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 있다”면서 “연내 새아파트 청약을 계획하고 있는 수요자라면 공급 과잉 등을 우려해 분양가격과 입주여건 등을 꼼꼼히 따져서 청약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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