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길 KT 새노조위원장 “사고·비리 뿌리부터 잘라내야”

입력 2014-03-26 09:57 수정 2014-03-26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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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길 KT 새노조위원장.
603억원의 연간 적자기록, 고객 개인정보유출 1200만건, KT ENS 직원 3000억원대 대출사기, 비통신 계열 자회사 매각설, 내외부인사 갈등…. 황창규 KT 회장이 이석채 전 회장의 바통을 이어받은지 단 3개월 만에 터진 사건들이다.

KT에 불어닥친 연이은 폭풍에 황창규호가 위기를 맞고 있다. 황 회장이 의욕적으로 혁신을 외치고 있지만 지금의 위기를 초래한 뿌리를 잘라내지 않고서는 혁신에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조재길 KT 새노조 위원장<사진>은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정상 기업’, ‘다시 통신’, ‘이석채 지우기’로 요약되는 황 회장의 경영 행보에 대해 회사안에서도 적극 공감하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를 실현할 명확한 대안제시를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나타났다.

조 위원장은 “개인정보유출, 방만경영에 따른 부작용을 초래한 임원에게 책임을 명확히 묻고 인사를 단행하는 등 근원적인 수술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하지만 이 조차 못하고 있는 황 회장의 혁신이 성공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석채 전 회장이 2009년부터 1조원이나 쏟아부은 ‘사업·정보 시스템 전환(BIT) 프로젝트’의 실패를 인정하고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BIT 프로젝트는 네트워크를 제외한 경영정보·영업·시설·서비스 등 KT의 모든 IT 플랫폼을 새롭게 구축하는 사업이다. 전산 시스템의 효율성을 높이고 특히 해킹에 대응하려는 목적이 강했다. 하지만 앞서 사용하던 시스템과 호환성이 떨어지는 등 시작부터 부실 논란에 휩싸였고, 2012년과 2013년 연이어 개인정보유출 사고까지 겪었다. 이에 지난달 21일 전면 재설계에 나서며 기존에 투입한 2700억원은 손실 처리했다.

조 위원장은 “BIT 사업 부실 논란이 일었던 당시 사업을 이끌던 임원들과 개인정보유출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인사들은 아무런 책임을 지지않고 회사만 연간 603억원의 적자라는 수렁에 빠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최근 KT에 불고 있는 BC카드 등 비통신 계열 자회사 매각설에 대해서도 열심히 일한 직원들만 구조조정의 칼날에 떨고 있는 형국이라고 꼬집었다. 황 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통신대표기업 1등이 되겠다”고 선언한 후 모든 계열사에 대한 투자와 비용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작업을 벌여왔다.

조 위원장은 “이 전 회장 당시 KT 경영진들은 부동산 등 회사의 알짜 자산을 팔아 부실기업을 매입하는 등 경영에 실패했지만, 이에 대해 누구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실 기업은 정리하는게 당연하다”면서도 “문제는 열심히 일한 직원들만 매각에 따른 구조조정에 떨고있어 직원을 배려하지 않는 혁신 정책은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조 위원장은 “3만명의 모든 임직원 하나하나가 고객을 만나가면서 경쟁력이 생기는게 통신인데 직원들이 각종 전산사고, 내부비리에 시달리며 대단히 냉소적으로 변했다”며 “황 회장이 혁신의 의지를 강력한 실행으로 보여줘야 임직원들이 함께 분발해 현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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