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제휴 신용카드 ‘득보다 독’

입력 2014-03-24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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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쌓기 어렵고 부족분 현금으로 메꿔야

휴대전화 개통시 혜택을 준다는 제휴 신용카드를 발급받았다가 오히려 피해를 입는 경우가 속출해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4일 통신업계와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신용카드 포인트 선지급 서비스를 보조금이라고 속인 뒤 제휴카드를 발급받게 해, 뒤늦게 피해사실을 안 가입자가 계약을 취소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또 해당 서비스의 정확한 내용을 알려주지 않고 제휴카드 할인이라고만 설명하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하지만 이러한 제휴 신용카드는 포인트 쌓기가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닌데다, 연평균 6%대의 할부 이자 폭탄까지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잘못 알고 이용했다가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

포인트 선결제 서비스는 카드사가 휴대폰 기기 대금을 최대 70만원까지 선결제한 뒤 회원은 카드 실적에 따라 적립되는 포인트로 이를 최대 36개월 동안 나눠 상환하는 제도다. ‘세이브 카드’라는 이름으로 백화점·가전제품 대리점 등에서 활용되는데 휴대폰 개통에 특히 많이 이용된다.

◇카드실적 50만원만 되면 휴대폰이 공짜? = 휴대전화 대리점에서는 카드결제 금액이 매달 50만원만 넘으면 휴대폰을 공짜로 쓸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휴대폰 기기 값 중 50만원을 24개월 동안 나눠 상환한다고 가정하면, 할부수수료 포함해 매달 2만4000포인트를 쌓아야 한다. 대부분의 세이브 카드는 일반 가맹점에서 50만원 한도로 9000포인트를 지급한다. 나머지 1만5000포인트는 카드사와 제휴를 맺고 있는 이른바 ‘특별적립처’에서 사용해야만 1%의 추가 포인트를 쌓을 수 있다. 2만4000포인트를 쌓기 위해서는 200만원 이상을 카드로 결제해야 하는 실적이 매달 필요한 셈이다.

특별적립처에서 포인트 쌓기도 쉽지 않다. 많은 카드사가 특별적립처를 패밀리 레스토랑, 백화점, 할인마트, 대중교통 등에 두고 있다. 문제는 카드사마다 포인트 쌓이는 정도가 제각각이고 포인트에 포함되지 않는 곳이 많다는 점이다. 특별적립처 장소마다 한도도 달라 모두 파악하고 포인트를 모으기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피해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포인트 부족분은 모두 현금으로 되갚아야 = 포인트를 할부금액 만큼 적립하지 못하면 부족분 모두를 현금으로 되갚아야 한다.

지난해 10월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종훈 의원(새누리당)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카드이용실적 부족으로 현금을 상환하는 비율은 △2009년 37.4% △2010년 41.6% △2011년 46.4% △2012년 49.6% 등으로 점차 늘고 있다.

특히 휴대전화의 경우 현금 상환 금액이 통신요금에 합산돼 청구되기 때문에 이러한 사실조차 모르고 돈이 빠져나가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동통신사들이 불법 보조금 경쟁을 한창 벌일 당시 정부의 단속이 심해지자 대리점에서 휴대폰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속인 뒤 세이브카드 가입을 유도한 경우가 많았다”며 “최근 이통사 순차 영업정지 등 보조금 지급이 더 어려워진 만큼 이러한 눈속임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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