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통해 본 이주열 총재 후보자의 소통스타일

입력 2014-03-20 10:24 수정 2014-03-20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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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의 소통스타일이 윤곽을 드러냈다. 적극적인 경청의 자세를 바탕으로 진정성이 느껴지는 어조로 자신의 생각을 밝히는 이 후보자는 합격점을 훌쩍 넘는 평가를 받았다는 분석이다.

국회 기획재정위가 지난 19일 최초로 시행한 한은 총재 후보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앞서 이 후보자의 전문성과 도덕성에 큰 흠결이 없어 청문회가 정책검증 위주로 무난하게 진행될 것으로 점쳐지기는 했으나 실제 청문회 분위기는 예상보다 훨씬 더 부드러웠다.

국회는 이례적으로 이 후보자의 청문회 직후 전체회의를 열어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일사천리로 통과시켰다. 이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후한 점수를 받은 것은 기존 인사청문회 후보자들과 차별화되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겸손하면서도 솔직담백한 어조로 발언하는 그의 모습이 신선하면서도 좋은 인상을 줬다는 평가다.

이 후보자는 청문회 전 이뤄진 선서에서 앞으로 4년의 임기동안 한은을 잘 이끌겠다는 자신감과 의지를 피력하면서도 “중앙은행 총재에게 요구되는 자질을 완벽히 갖췄는지 자신있게 말하기 어렵다”,“한국경제가 지속 성장하도록‘미력’이나마 보태도록 하겠다”등 겸소한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청문회 중에는 의원들의 질의과 지적을 꼼꼼히 메모하며 경청하는 것은 물론 “맞습니다”, “좋은 지적을 해주셨습니다”, “충분히 검토를 하겠습니다” 등 겸손하고 성실한 면모를 보여줬다.

까칠하기로 유명한 이용섭 민주당 의원도 “이 후보자가 총재 후보자가 될 수 있는 데 제가 많은 영향을 미친 것을 알고 있습니까. 한은 총재 후보자도 청문회를 거치도록 법안을 발의했기 때문에 (도덕적 흠결이 있는 다른 후보자들을 제치고) 이 후보자가 그 자리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며 유머를 섞어 축하의 메시지를 건넸다.

야당의‘저격수’김현미 민주당 의원도 예외는 아니었다. 김 의원은 이 후보자의 아들이 강원도 출신이 아닌데도 강원학사를 이용한 사실을 지적했고, 이 후보자는 곧바로 “비판을 달게 받겠습니다”고 답했다. 이에 이 의원도 “한은 총재가 되는 데 특별한 흠결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한은 직원들이 앞으로 자기관리를 잘 하라는 뜻에서 지적을 한 것”이라며 톤을 낮췄다.

박명재 새누리당 의원은 “이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성실하고 진지한 답변 자세를 보여줬다”며 “국제적인 면을 보완한다면 좋은 총재가 될 것이라고 본다”고 청문회장에서 나오기 힘든 극찬을 하기도 했다.

이 후보자가 청문회장에서 보여준 소통스타일은 그의 평소 모습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전언이다. 그를 곁에서 오래 지켜봤던 지인은 “이 후보자는 평소 말수가 많지 않으며 주로 여러 사람의 의견을 경청한 후 가장 좋은 합의점을 이끌어내 문제를 해결하는 스타일”이라며 “강력한 카리스마로 한은을 이끈 이성태 전 총재와는 상당히 다르다”고 말했다.

통화정책의 핵심 요소 중 하나인 총재의 소통스타일을 이번 청문회를 통해 ‘맛보기’로 나타났다면 실제 그가 취임한 후에는 어떤 식으로 소통을 해나갈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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