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로 본 CEO] ‘해운맨’ 이석동 대표, 현대상선 구해낼까

입력 2014-03-19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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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에서 촉발된 유동성 위기가 그룹 전체로 번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지난 12일 현대그룹은 이석동 현대상선 미주본부 본부장(전무)을 신임 대표이사(부사장)로 내정했다. 이 내정자는 오는 28일 현대상선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거쳐 대표이사로 선임된다. 이석동號는 위태로운 현대상선을 구해내고 순항할 수 있을까.

지난 17일 한국신용평가는 현대상선과 현대엘리베이터, 현대로지스틱스의 신용등급을 각각 ‘BBB+’에서 투기등급인 ‘BB+’으로 내렸다. 한국신용평가는 “차입금 상환부담이 과중한 가운데 현대상선의 부채비율이 1000%를 웃돌아 재무위험이 커졌다”며 “영업손실과 금융비용 부담에 따른 대규모 적자가 이어지고 있으며 해운산업의 불황과 경쟁력 저하로 전망도 밝지 못하다”고 밝혔다.

현대상선의 위기는 계열사인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로지스틱스로 불똥이 튀었다. 현대그룹은 현대로지스틱스→현대엘리베이터→현대상선→현대로지스틱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순환출자 지배구조와 증자를 통한 계열사 자금이동으로 계열 간 재무위험 전이 가능성이 커져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로지스틱스 신용도는 현대상선의 신용위험 변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은 3년 연속 대규모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396%에서 1397%로 치솟았다. 특히 계열사인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배주주인 현정은 회장의 경영권을 보호하기 위해 금융사들과 현대상선 보통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상품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해운업 불황으로 현대상선의 주가가 하락하며 현재까지 5000여원에 달하는 파생상품 투자 손실을 봤다.

현대로지스틱스는 현대일리베이터 지분 취득 및 유상증자 참여로 차입금이 크기 늘며 재무상태가 악화됐다. 한국기업평가는 올해 7월을 목표로 진행중인 현대로지스틱스의 IPO가 일정대로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 유동성 위험이 부각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그룹은 이같은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 12일 계열사 CEO를 교체를 단행, 현대상선의 신임 대표에 이석동 전무를 내정했다. 이석동 내정자는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1983년 현대상선에 입사했다. 컨테이너영업관리본부 본부장과 컨테이너사업부문 부문장을 지냈고 2012년부터 미주본부 본부장을 역임했다. 현대상선 측은 “이 내정자가 현대상선을 빠른 시일 안에 흑자기조로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상선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15.62%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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