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시에 “중국경제 매우 불안…그림자금융 배후는 핫머니”

입력 2014-03-1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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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제지표 악화·환율 급변동·시장금리 불안·기업 파산·그림자금융의 위험성 부각 등 동시다발적인 불안으로 중국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국 부동산 시장에 이미 버블이 형성된 가운데 투자자들은 도덕적 해이에 빠져 있고 정부 정책은 반대로 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앤디 시에 전 모건스탠리 아태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8일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한국금융연구원 주최로 열린 이코노미스트 초청 패널토론에서 ‘변화속의 중국경제’에 대해 발표하며 이 같이 밝혔다.

시에는 중국에 거대한 버블이 형성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이 금융시장을 개방하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양적완화를 통해 풀린 저금리 달러 자금은 FDI와 수출대금 등 각종 형태를 통해 중국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며 “최근 수년간 중국에서 급성장한 그림자금융의 배후에는 이러한 핫머니성 자금이 많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의 성장방식 조절로 수익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높은 수익을 노리는 자본은 투기적 프로젝트를 벌이고 있고 여기에 그림자금융이 돈을 대고 있다는 것이다.

시에는 “은행은 신탁상품 판매 수수료를 챙기며 이에 동조하고 있고 투자자들은 도덕적 해이에 빠져 위험한 투자를 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일부 광산들이 문을 닫고 중소도시의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들은 도산하는 등 부동산 버블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거시경제의 안정성 유지를 위해 결국은 중앙 및 지방정부가 구제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만연한 것도 문제로 꼽았다.

시에는 “급전이 필요할 정도로 경영상황이 안 좋아진 기업과 프로젝트가 주로 고금리의 그림자금융에 의존하는 금융시장의 역선택이 발생하고 있다”며 “은행과 신탁회사의 배후에는 지방정부의 이해관계도 얽혀 있어서 이러한 버블의 고리를 끊는 금융시장 개혁을 단행하면 단기적으로 금융시스템이 심각한 고통을 겪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러한 상황에서는 성장률을 7.5%로 유지하고 실물경기를 회복시키겠다는 어떠한 신호도 더 많은 투기자본들이 버블에 참여하도록 만들 뿐”이라며 “지금의 중국경제 상황은 매우 불안하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중국은 투명한 시장 경제시스템이 아닌 정부 공무원 등이 정책을 결정한다”며 “중국 경제의 구조조정은 이미 시작됐고 성공 여부는 부패 척결과 중국 정부의 리더십 변화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리스크가 강조되고 있는데 대해 지만수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경제가 상하방 리스크 사이에서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지 연구위원은 “중국이 금융이라는 경로로 우리나라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제한적이고 직접적인 통로는 대중 수출 문제”라며 “다만 지금까지 통계로 보면 대중 수출에 영향을 주는 것은 중국의 해외수출 상황인 만큼 이 부분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급변동하고 있는 중국의 환율 문제도 유심히 봐야 한다”며 “올 초 여러 시그널과 수출 상황을 봤을 때 절상보단 2012년처럼 거의 절상되지 않았던 쪽을 염두에 두고 중국 시장을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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