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강석 KT ENS 대표 “자금·시간 여유 없어 법정관리 신청”

입력 2014-03-12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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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ENS 강석 대표이사가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 뉴시스

1억8000억원대 대출사기 사건에 연루된 KT ENS가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만기가 된 기업어음(CP)을 갚지 못해 발생한 것으로 KT 자회사로는 처음 있는 일이다.

강석 KT ENS 대표이사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해외 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 관련한 기업어음 491억원의 보증 요청에 응하기 어려워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강석 대표이사의 일문일답.

-기업어음 491억원을 막기 위해 모회사인 KT에 자금지원 요청했나?

▲KT에 요청한 것은 루마니아 태양광 발전 사업 프로젝트 PF의 새로운 주관사를 찾아 달라는 것이었다. 자금 지원을 요청하지는 않았다.

- KT에 자금 요청 왜 안했나?

▲자금 지원 구조로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KT ENS는 태양광 발전소 구축 업무를 수행하는 전문 기관이다. 우리가 한 채무 보증은 발전사의 발전 용량이 덜나오고 효율이 떨어질 때를 전제로 하는 것이다. 사업 전체에 영향이 있는 채무 보증이 아니다. 올연말 금융권 전체에 채무변제 해야할게 1500억원 이상이 된다. 현재 500억원을 변제했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해결하려고 했던 것이다.

-KT ENS가 사업성을 검토하면서 주관사에서 담보 설정 못한 부분을 파악하지 못한 이유가 주관사 설정에 문제 있었던 것 아닌가?

▲우리가 미스한 것은 사실이다. 다만 우리는 구축 전문 회사다. 담보설정과 사업성 자체에 맞춰서 사업을 심의했다. 투자자도 사업성에는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다.

-은행들은 KT ENS가 은행에 돈을 물어내지 않기 위해 ‘꼬리자르기’ 식으로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 것 아니다. 사업성에 대해서는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다. 2~3년 지나면 수익 얻을 수 있다. 자체적으로 이자나 원리금 상환에 문제 없다. 지금으로부터 1~2년만 더하면 좋은 사업 구조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지금 당장 어음을 못막다보니 이렇게 된 것이다. 시간이 있었다면 정상화, 활성화하는데 전혀 문제 없다.

-그래도 금융회사들은 뒷통수 맞았다는 반응이다.

▲구조로 놓고 보면 금융기관이 저희한테 돈을 빌려주는게 아니라 금융 기관이 SPC에 돈을 빌려주는 것이다. 저희는 구축을 하고 나중에 문제가 생겼을 때 채무 보증 하는 역할이지 우리에게 직접 돈을 주는 구조가 아니다.

-개인투자자와 기업 투자가들의 피해는?

▲둘의 비중이 기업과 개인 2대 1쯤 된다.

-루마니아 태양광 사업의 PF 투자자 모집이 실패한 이유는?

▲루마니아 사업의 경우 17차례에 걸쳐서 한 사업이다. KT에 요구했던 것은 최초에 주관사에서 새로운 차환 발행 이런 것이다. 이를 제대로 확보 못해서 우리가 없는 돈 모아서 453억원을 1차로 갚았다. 20일 정도의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새로운 주관사를 선정하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주관사가 움직였고 KT가 뛰어봤다. 시간 촉박함으로 인해 현 지경이 온 것이다.

-KT가 자금지원 못한 이유는?

▲KT가 자금지원 하려면 사업성을 검토해야 한다. 이를 전체적으로 분석하는데에만 석달, 넉달이 소요된다. 판단이 쉽지 않은 문제였다.

-법정 관리 결정은 언제했나. 지난주 상당한 진도 보이며 주관사와 협상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법정관리 신청으로 급선회한 배경은 무엇인가?

▲현재 주관사는 새로운 투자자를 찾아내는데 실패했다. 찾아오지 않으면 사업을 지속할 수 없기 때문에 주관사와 협상 벌여왔다. 새로운 투자자 찾는데 노력했다. 만기 안에 돈을 넣어줘야 해서다. 우리가 법정관리 가기 위해 했던 것은 아니었다. 최대한 노력했다. 만만치 않았다.

-금융권이 추가 대출을 안해 준 것은 대출 사기에 대한 괘씸죄인가?

▲검찰 조사를 봐야 하지만, 저희 회사보다 금융기관의 잘못이 큰 것으로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나중에 문제 있지 않을까 생각했을 수 있다.

-태양관 사업은 확실히 지속하나?

▲루마니아 태양광 발전소는 이미 구축돼 발전하고 있다. 우리가 당장 할 수 있는 부분은 발전 사업자 2개 회사하고 새로운 금융 기관을 찾든지, 발전사업 자체를 또 다른 사업자에게 리파이낸싱하는 것이다. 현재 나오는 성능과 효율에 아무런 문제가 없기 때문에 금방 해결될 것으로 본다.

-법정 관리 들어가면 구조조정 안하나?

▲전체 인력은 현재 400명으로 컴팩트한 구조다. 프로젝트 계약직까지 410명이다. 법원에서 필요로 하는 유휴 인력들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나중에 그런 부분들을 법원과 협의하면서 (문제가) 아주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현재로서는 계획 없다.

-투자자들은 어떻게 되나?

▲법원과 협의해서 리파이낸싱으로 간다. 시간은 좀 걸리지만 원금 회수 못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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