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과 나눔] 농심, 재능기부·간식나눔… 신라면보다 뜨거운 ‘봉사열전’

입력 2014-03-1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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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농가 일손 돕기·맛차 출동·벚꽃길 환경정화 활동 등 펼쳐

“이웃과 더불어 내가 가진 좋은 것을 기꺼이 나누고 함께 행복을 추구하자.” 40년 넘게 농심을 이끌고 있는 기본 정신이다. 이러한 철학은 자연스럽게 임직원들의 생각에 스며들어 기업문화로 뿌리내리고 있다. 농심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나 사회공헌이라는 말이 널리 퍼지기 전 이미 이웃(지역사회)과 더불어 나누고 공동의 행복을 추구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오고 있다.

▲감자 농가 일손돕기에 나선 농심사회공헌단. 사진제공 농심

◇어린이들에게 경제 지식을 심는다= 농심의 대표적 사회공헌 활동은 ‘어린이 경제교육’이다. 어린이 경제교육은 올해로 11년째를 맞았다. 그간 농심의 경제교육을 받은 학생은 1만여명에 달한다. 주로 농심 본사가 위치한 신대방동 인근의 초등학교 학생이 대상이다.

농심의 경제교육에는 연구개발, 생산, 마케팅, 해외사업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일해 온 임직원들이 직접 참여한다. 농심의 경제교육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는 강의국 상무는 “어린이 경제교육은 미래의 주역인 이들에게 경제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심어주는 동시에 임직원들은 봉사활동의 보람과 필요성을 깨닫는 지식나눔 활동”이라며 “한 번 해본 임직원들은 뿌듯함을 잊지 못하고, 학교에서 반응도 좋아 꾸준히 해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체 직원들이 경제교육을 한다고 하면, 일방적 회사 홍보나 상품 설명 혹은 친기업적 사고를 심어 줄 거라고 오해할 수 있다. 하지만 농심은 경제교육을 시작하면서부터 국제 비영리 경제교육기관인 JA(Junior Achievement)코리아의 경제교육 프로그램을 활용해 올바른 경제개념을 심어주는 데 노력하고 있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 4학년 과정은 ‘우리 지역’을 주제로 상품을 생산하거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필요한 각종 자원에 대해 알아보고, 피자가게 운영 게임을 통해 수입과 지출에 대한 개념을 심어주는 것으로 구성됐다. 기본적 학습서 외에 경제 교사로 참여한 임직원들이 직접 교육자료를 만들어 사용한다. 학생들에게 친숙한 새우깡이나 신라면 등을 예로 들어 설명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관심도를 높이고 쉽게 이해시키는 장점이 있다.

경제교육에 참여한 임직원들은 한결같이 보람을 이야기한다. 농심 상품개발팀 이준영 대리는 “다소 공격적이고 반에서 겉도는 학생이 있었다. 처음에는 눈도 마주치지 않던 그 아이와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친해졌다. 마지막 날 수업을 마치고 짐을 싸는데 그 아이가 내게 다가와 와락 안기더라. 그때 느꼈던 따뜻함을 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농심사회공헌단’ 체계인 맞춤형 나눔 활동= 농심은 재능기부 외에도 ‘사랑나눔 맛차’, ‘해피펀드’, ‘한국어의 세계화 및 학술지원 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이 모든 사업을 아우르는 탄탄한 실천체계가 바로 ‘농심사회공헌단’이다.

농심사회공헌단은 이전의 사회공헌 활동이 산발적이고 체계성이 부족했다는 점을 개선해 2007년 5월 설립된 자발 참여형 조직이다. 농심사회공헌단은 서울, 부산, 구미, 안양, 안성, 아산, 녹산 등 농심의 사업장이 있는 곳마다 지역별 조직이 구축돼 지역 특성에 맞는 ‘맞춤형 나눔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수미칩의 원료인 수미감자 농가 일손돕기 활동부터 각 지역별 무의탁 아동, 노인시설 등 사회복지시설 자원봉사활동까지 다양한 지역맞춤형 나눔 활동을 전개한다. 또한 매년 어린이날 행사를 개최하고, 서울 종로구·동작구·관악구·구로구 노인복지센터에서는 특정 사업부문을 전담해 중식제공 등의 봉사활동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또한 사업장별로 ‘지역환경 살리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각 지자체에서 사회공헌 활동의 우수사례로 꼽고 있는 이 운동은 서울 보라매공원, 여의도, 안양시 안양천, 안성시 모산리길, 아산시 매곡천, 부산시 낙동강, 삼락공원 등에서 진행되고 있다. 특히 농심 본사 임직원 400여명은 벚꽃축제가 열리는 여의도와 한강시민공원 일대의 청소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는데,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여의도 벚꽃길부터 선유도공원, 양화대교, 동작대교에 이르는 구간에서 환경정화 활동을 실시할 예정이다.

농심사회공헌단은 직접 봉사활동뿐 아니라 월급의 일부를 모아 ‘해피펀드’도 적립한다. 매월 자신이 희망한 금액을 공동모금 형태로 조성해 제품기부, 복지기관 시설보수, 급식봉사 사업의 재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먹거리로 가득찬 ‘사랑나눔 맛차’도 호흥이 높은 나눔 활동이다. 식품기업의 특성을 잘 살리면서도 모두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줄 수 있게 하자는 사랑나눔 맛차는 농심이 직접 만든 캠핑카에 라면과 스낵, 음료를 가득 싣고 불우이웃, 사회복지시설 등 도움이 필요한 곳을 직접 찾아가는 사회공헌 서비스다.

농심 관계자는 “맛차를 보내 달라는 전화가 매달 수백건에 이를 만큼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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