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기업들의 제습기 시장 공세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기존 강자였던 중소 가전업체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활로 모색에 나섰다. 제습기 선두업체 위닉스는 유통망 강화로, 후발업체인 코웨이와 쿠쿠전자 등은 자체 제품라인 증설로 올해 대기업들의 공세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6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2012년 50만대 판매 규모였던 국내 제습기 시장은 지난해 150만대에 이어 올해 최대 240만대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 기후가 고온다습한 아열대성으로 변화하면서 제습기 수요가 사계절 내내 꾸준히 증가하며 가정 내 필수가전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이에 LG전자, 삼성전자 등 국내 가전 대기업들이 올해 제습기 시장에 군침을 흘리며 본격적인 공략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LG전자는 최근 업계 최초로 제습기 제품 예약 판매를 진행하는 등 제습기 사업에 고삐를 죄고 있다. 삼성전자도 조만간 제습기 신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대기업들의 공세에 중소 가전업체들은 제 각기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업계 1위 업체인 위닉스는 유통망과 서비스 강화를 택했다. 위닉스 관계자는 “이달 안에 수도권 8개점과 부산, 대전, 원주에 신규 서비스망을 오픈해 서비스 품질을 재정비할 예정”이라면서 “전국 32개 대리점의 유통망을 강화하고 충분한 물량을 지역 거점에 사전 배분해 성수기 재고 부족을 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제품 판매를 해왔던 코웨이는 올해부터 자체 생산에 들어가며 제습기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현재 인천공장에 제습기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있고 조만간 신제품도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웨이는 올해 OEM 제품과 자체 생산제품을 함께 판매할 계획이다.
쿠쿠전자와 청호나이스 등의 후발업체들도 제습기 생산라인을 증설하거나 신규 설비를 구축하는 등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중소 가전업체들은 그동안 축적한 제습기 시장에서의 노하우, 유통망 등을 잘 활용하면 대기업들의 공세를 버틸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서비스 품질 부분에서는 중소업체들이 보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