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미남도 아닌 이 남자들… 무대서 다진 연기력 스크린서 꽃피우다

입력 2014-02-27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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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900만 관객몰이한 송강호 비롯 김윤석·설경구·황정민·류승룡 등 연극으로 내공 쌓아 영화계서 롱런

▲왼쪽부터 김윤석, 설경구, 송강호, 최민식, 류승룡, 김성균.

“연기 못하는 스타를 캐스팅하는 나라는 한국뿐”이라고 말한 이순재의 독설처럼 연기자는 연기를 잘해야 한다. 잘생긴 외모와 스타성보다 우선시돼야 하는 것이 연기력이다. 똑똑해진 대중은 이제 연기 못하는 스타에게 열광하지 않으며 작품의 완성도를 중시한다. 이 같은 트렌드는 최근 연기파 배우들의 활약으로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그 기반은 연극무대에 있다.

지난해 영화 ‘설국열차’(934만)를 시작으로 ‘관상’(913만), ‘변호인’(1136만)까지 세 작품으로 2900만 관객 동원이란 경이로운 기록을 세운 송강호는 연극배우 출신으로 탄탄한 연기력을 자랑한다. 1991년 연극 ‘동승’으로 연기를 시작한 송강호는 지극히 평범한 이미지를 연기력으로 승화, 자신의 최대 장점으로 발전시켰다. 봉준호 감독은 “송강호는 내게 있어 최고의 배우다. 타 배우들과 다른 차원의 연기를 선보인다. 작품, 시나리오를 해석하는 방식이나 접근 방식 자체가 남다르다”고 평가했다.

송강호 외에도 스크린에서 롱런하며 흥행을 담보하는 스크린 배우는 모두 연극배우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추격자’,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등에서 선 굵은 연기를 선보인 김윤석은 연극무대에서 잔뼈가 굵었다. 지난해 ‘스파이’, ‘소원’으로 연기 스펙트럼을 뽐낸 설경구 역시 연극으로 연기력을 다진 배우다. 1982년 극단 ‘뿌리 우리 읍내’로 데뷔, 장시간 연극무대에서 내공을 쌓은 최민식은 국내 최고의 연기파 배우이고, ‘너는 내 운명’, ‘신세계’, ‘남자가 사랑할 때’ 등으로 사랑받은 황정민도 연극(뮤지컬)무대에서 내공을 쌓았다. 이 외에도 원로 연기자 박근형부터 ‘7번방의 선물’ 류승룡, 유해진, 박철민, 정진영, 유오성, 신하균, 박해일, 김수로, 문소리까지 바야흐로 연극배우 출신 전성시대다.

배국남 대중문화평론가는 “연극무대 출신들은 연기의 기본에서부터 고도의 세기에 이르기까지 오랜 시간 무대에서 훈련해 캐릭터에 철저하게 천착하는 탈개성화된 연기를 선보인다”고 전했다.

연극무대에서 연기력을 쌓고 오롯이 연기로 승부하는 배우들의 득세는 향후 작품의 다양성 확보에 있어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전망이다. 10년간 연극무대에 선 배우 김성균은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이웃사람’,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용의자’ 등에서 섬뜩하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펼쳤지만 ‘응답하라 1994’로 ‘포블리’란 별명을 얻으며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김성균은 “(나에게 들어오는) 시나리오가 확실히 다양해졌다. 그 전에는 사회적으로 환영받지 못하는 역할이 많았는데 이제는 따뜻한 캐릭터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고 달라진 인식을 전했다. 이어 “연극무대 경험이 여러 가지 캐릭터를 소화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황정민은 “예고 입학 후 극단을 설립했다. 어려움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연극무대에 매진했고, 틈틈이 발레, 성악, 펜싱 등을 배우며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기 위한 공부했다”고 전했다.

연예계 한 관계자는 “연극무대에서 연기력을 쌓은 배우들은 상대적으로 다양한 역할을 무리 없이 소화해낼 수 있기 때문에 제작 관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들의 활약이 작품의 다양성 확보에도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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