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코넥스 죽이는 벤처활성화 -김유진 시장부 기자

입력 2014-02-26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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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25일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서 코스닥 시장 분리 운영을 통해 벤처기업 활성화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코스닥 시장 설립 취지를 되살려 초기 혁신·기술형 중소·벤처기업 중심의 자본시장으로 운영한다는 취지다. 그러나 2년 전 벤처기업을 육성하겠다며 신설한 코넥스 시장에 대한 실효성 있는 정책은 보이지 않는다.

정부는 지난 2012년 초기 중소기업들이 자본시장을 통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코넥스 시장을 구축했다. 당시 코스닥 시장이 투자자 보호를 위한 계속적인 상장요건을 강화하며 성숙단계의 중소기업 대상 시장으로 변모했다는 것이 시장 설립 배경이었다.

그러나 코넥스 시장은 설립 2년 후에도 기대만큼 벤처기업 활성화 효과가 크지 않았다. 정부는 시장 신설 당시 4만개의 비상장 중소·벤처기업의 잠재적인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26일 현재 코넥스 상장사는 46개뿐이다.

이마저도 거래가 활발하지 않다. 46개 코넥스 상장사 중 25개사(25일 기준)의 거래량은 ‘0’이다. 물론 코넥스의 주된 투자자가 기관투자가라고는 하지만 정부와 상장사들의 기대만큼 시장을 통한 자금 지원은 크지 않다. 성공한 공모 증자가 단 한 건도 없다는 점도 이를 방증한다.

정부가 이번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서 내놓은 코넥스 시장 활성화 대책은 ‘신속 이전상장제도’뿐이다. 일정 요건을 갖춘 코넥스 기업이 상위 주식시장인 코스닥으로 쉽게 이전상장할 수 있도록 일종의 인센티브를 주는 것이다. 하지만 시장에서 신속 이전상장제도의 외형심사 요건이 까다로워 차라리 코스닥 시장에 직접 상장하겠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에서 이 제도가 코넥스 기업의 코스닥 입성 발판이 될지는 의문스럽다.

정부는 이번 계획 발표 후 업계 안팎에서 나오는 “코넥스는 잘 모르겠다”, “코넥스 활성화 방안은 아직 고민 중”이라는 목소리에도 귀기울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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