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폐인’ 박태우씨, 게임으로 KAIST 박사 됐다

입력 2014-02-21 10:1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생활밀착형 게임 개발…6월부터 NASA에서 근무 예정

▲사진=KAIST

고교 시절 게임에 푹 빠져 재수를 하고 KAIST에 입학한 학생이 게임 박사학위를 받아 화제다. 주인공은 전산학과 박태우(32ㆍ사진)씨다.

일반고를 졸업하고 2002년 KAIST에 입학한 박씨는 좋지 않은 성적 때문에 2006년 같은 과 대학원에 간신히 진학했다. 7살 때부터 게임을 했다는 박씨는 산만하고 집중력이 부족했던 터라 대부분 2년 만에 마치는 석사과정을 2년 반이 지나서야 수료했다.

문제는 박사과정이었다. 박사과정은 자신의 진로 및 미래와 직결되기 때문에 가장 중요하지만 박씨는 초기부터 연구에 집중하지 못하고 겉돌았다.

이를 지켜보던 송준화 교수는 박씨가 게임 제작 동아리 ‘하제(HAJE)’ 회장을 지내면서 모바일 퍼즐 게임을 제작하고 상용화하는 등 직접 게임을 만들었던 경험에 주목했다.

주로 기초분야 연구를 수행하는 KAIST 대학원의 특성상 게임을 좋아하고 산만한 박씨는 학업에 집중하지 못했지만 송 교수는 박씨의 장점을 살려 게임 플랫폼 및 콘텐츠를 개발해 보라고 조언했다.

그는 일상생활 속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게임에 관심이 많은 동기, 선후배들과 헬스장, 수영장, 어린이집, 공원 등 수많은 곳을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의 행동을 분석하고 토론했다.

그는 사람이 달리는 속도를 인식해 자동으로 속도를 조절하는 런닝머신 시스템을 활용, 두 명이 달리는 속도 차이를 이용해 방향을 조절하는 ‘오리배’ 게임 플랫폼을 개발하고 온라인상 친구들과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박씨는 또 수영 영법을 이용한 격투기 게임, 대열에서 이탈하는 어린이를 찾아주는 ‘참새 짹짹’ 애플리케이션(앱), 훌라후프?자전거?줄넘기를 이용한 운동게임 플랫폼 등 많은 차세대 운동 게임과 생활 밀착형 서비스 개발을 주도했다.

그는 21일 KAIST 학위수여식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오는 6월부터 미국 NASA 에임스연구센터(Ames Research Center)에서 근무할 예정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코스피 역행하는 코스닥…공모 성적 부진까지 ‘속수무책’
  • "100% 급발진" vs "가능성 0"…다시 떠오른 고령자 면허 자격 논란 [이슈크래커]
  • 단독 북유럽 3대 커피 ‘푸글렌’, 한국 상륙…마포 상수동에 1호점
  • '나는 솔로' 이상의 도파민…영화 넘어 연프까지 진출한 '무당들'? [이슈크래커]
  • 임영웅, 가수 아닌 배우로 '열연'…'인 악토버' 6일 쿠팡플레이·티빙서 공개
  • 허웅 전 여친, 박수홍 담당 변호사 선임…"참을 수 없는 분노"
  • 대출조이기 본격화…2단계 DSR 늦춰지자 금리 인상 꺼내든 은행[빚 폭탄 경고음]
  • 편의점 만족도 1위는 'GS25'…꼴찌는? [데이터클립]
  • 오늘의 상승종목

  • 07.0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5,440,000
    • -3.39%
    • 이더리움
    • 4,679,000
    • -3.59%
    • 비트코인 캐시
    • 531,000
    • -2.39%
    • 리플
    • 674
    • -1.61%
    • 솔라나
    • 202,600
    • -4.61%
    • 에이다
    • 579
    • -1.19%
    • 이오스
    • 806
    • -2.07%
    • 트론
    • 183
    • +1.67%
    • 스텔라루멘
    • 130
    • -1.52%
    • 비트코인에스브이
    • 61,050
    • -3.02%
    • 체인링크
    • 20,270
    • -1.22%
    • 샌드박스
    • 457
    • -2.9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