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외대 '의문투성이' 신입생환영회

입력 2014-02-21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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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로 10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다친 부산외대 신입생환영회의 장소선정과 계약과정 전반이 의혹투성이다.

갑작스럽게 행사장을 바꾸는가 하면 행사 대행업체 선정과정도 불투명하다.

20일 부산외대와 관련 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이 대학 총학생회는 이달 17∼19일 신입생 1천190명, 재학생 419명 등 총 1천609명과 함께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에서 신입생환영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행사는 두 차례 나눠 진행하기로 했고, 1차 행사 참가자인 유럽미주대, 아시아대 학생 1천12명이 참가한 환영회에서 붕괴사고가 발생했다.

총학생회가 올해 초 배포한 신입생환영회 장소는 애초 경주 켄싱턴리조트였지만 실제 행사가 열린 곳은 다른 곳이었다.

총학생회는 학교를 통해 "켄싱턴리조트가 학생 수가 더 많은 다른 대학과 계약을 해 뒤늦게 예약을 취소하면서 어쩔 수 없이 마우나오션리조트를 선택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해당 리조트의 한 책임자는 "지난달 부산외대를 포함한 대학 20곳 정도가 피크 시즌 예약을 위해 찾아왔지만 부산외대는 답사만 했지, 예약은 물론 계약금조차 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총학생회는 대학을 통해 "예약이 아니라 계약금을 걸지 않은 구두 가예약을 켄싱턴 측과 했는데 취소 통보를 해왔다"고 말을 바꿨다.

이벤트업체와의 계약 과정도 의문이다. 해당 업체는 대구에 소재한다고 돼 있지만 정작 연합뉴스 취재진이 찾아간 사무실은 다른 업체가 사용하고 있었다.

총학생회는 신입생에게 1인당 6만5천원을, 재학생 참가자에게는 3만원의 회비를 걷었다. 교통비용은 학교측이 지원했다.

마우나오션리조트 측은 이달 6일 부산외대 총학생회와 5천448만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회비는 숙식비와 행사 진행비 등으로 사용했을 것으로 보이지만 대학과 학생회는 행사 대행업체와 맺은 거래 명세에 대해서는 공개를 꺼리고 있다.

연합뉴스는 여러 차례 총학의 해명을 들으려고 접촉을 시도했지만 "조만간 입장을 발표하겠다"는 뜻만 대학 관계자를 통해 전해왔다.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총학생회의 행사장소 변경과정은 물론 이벤트업체 선정, 금전거래 명세 등에 대해서도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리조트 측과 부산외대 총학생회, 이벤트 업체간에 행사장소 선정 등 전반에 대해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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