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안현수 금메달이 가슴아픈 한국인들...왜?"

안현수 인터뷰

▲러시아 쇼트트랙 국가대표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가 15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 아이스버그 팰리스에서 열린 남자 쇼트트랙 1000M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하고 환호하고 있다. 뉴시스

"쇼트트랙에서 금메달을 딴 빅토르 안이 러시아 국기를 흔들고 러시아 국가를 따라부르는 모습은 한국인들에게 가슴아픈 장면이었다."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은 16일(현지시간) 이같이 전하면서 세계선수권 5회 우승과 올림픽 3관왕이었던 그가 한국 빙상관계자와의 불화 이후 러시아로 귀화해 러시아 이름을 갖게 됐다는 사실에 초점을 맞췄다.

NYT에 따르면 많은 한국인들은 안현수가 올림픽 금메달을 원한 러시아의 금전적 보상을 받고 (조국을) 배신했다고 비난하지만 파벌과 선수혹사 등 한국 쇼트트랙의 지저분한 이면의 희생자라고 옹호하는 이들도 있다.

더불어 NYT는 한국의 미디어와 인터넷 블로그, 트위터에서는 스캔들로 얼룩진 한국빙상연맹에 맞서 이긴 안현수를 축하하는 분위기라면서 "우리나라가 금메달 딴 것보다 더 기쁘다"는 한 트위터리안의 글도 소개했다.

2006년 토리노 올림픽에서 3개의 금메달을 따낸 안현수는 이후 국가대표에 복귀하지 못했다. 연맹 측은 잦은 부상과 젊고 재능있는 선수들에 비해 나이가 너무 많았다고 말했지만 안현수 측은 연맹이 아무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안현수는 우승 직후 아이스링크에 입을 맞추며 "지난 8년간 이 순간을 기다려왔다. 내가 옳은 결정을 내렸다"고 감격해했다.

빙상연맹 홈페이지는 분노한 네티즌들의 접속이 폭주해 다운이 됐다. 트위터에는 "왜 안현수가 태극기 대신 러시아 국기를 들어야 하는지 누군가 설명해야 한다."는 글이 포스팅되기도 했다.

NYT의 기사를 접한 네티즌들은 "다른 나라 언론까지 이런식으로 보다니.. 우리나라 스포츠계의 파벌이 심각하구나" "안현수 인터뷰 보고 망연자실" "안현수 인터뷰 보니 짠하더라" "안현수 인터뷰 보니 러시아 귀화는 당연한 선택이었어" "누가 그를 원망하겠어"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