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2013년 실적분석] 너나 없이 ‘헛장사’… “올해도 보릿고개 넘을 듯”

입력 2014-02-11 10:32 수정 2014-02-11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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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HMC투자증권 ‘적자 전환’

증시 침체가 지속되면서 지난해(4~12월) 국내 증권사들은 너나할 것 없이 우울한 실적을 기록했다. 채권평가손 등에 따른 실적 악화가 이어지면서 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서는 증권사들이 많았다. 거래대금 축소로 가뜩이나 상황이 안 좋은 국내 증권사들이 또 한번의 보릿고개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사업연도 결산월 변경에 따른 사업기간 축소와 수탁수수료 감소 등에 의해 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했다.

증권사들은 2013회계연도부터 결산 시점을 기존 3월 말에서 12월 말로 변경했다. 따라서 2013회계연도 재무제표는 지난해 4월부터 12월 말까지 9개월분이다.

◇증권사, 지난해 줄줄이 적자

지난해 증시 침체로 증권사들은 줄줄이 적자를 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DB대우증권은 지난해 연결 회계연도(4~12월) 기준으로 359억9724만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액은 2조4684억원이었지만 당기순손실은 322억4370만원으로 집계됐다.

대우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634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1900억원가량이나 쪼그라든 셈이다.

대우증권은 “과거 영업 과정에서 누적된 중국고섬, STX, 경남기업 등으로 인한 일회성 요인이 800억원가량 발생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HMC투자증권도 지난해 연결기준 78억5465만원 규모의 영업손실이 발생해 전년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876억6400만원으로 64.3% 감소했으며, 당기순손실은 72억2900만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

현대증권은 2년 연속 적자를 냈다. 연결기준 645억8000만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9개월간 영업손실 규모는 2012회계연도 12개월간 225억5000만원의 3배에 달했다. 같은 기간 현대증권은 1조8405억원의 매출액을 올렸지만 324억30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주식 거래가 부진해 위탁 매매거래 수익이 줄어들었고 상품 운용 실적도 감소해 손실이 났다”고 설명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해 605억8000만원의 영업손실과 637억20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적자를 지속했다.

전문가들은 증권사들의 보릿고개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올해 일평균 거래대금이 소폭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평균 수수료율이 하락하면서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 수익은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며 “증권사들의 보릿고개는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저조한 실적과 함께 글로벌 증시의 부진에 직격탄을 맞으며 증권주들의 주가도 무더기 신저가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증권, 우리투자증권, HMC투자증권, SK증권, 골든브릿지증권, KDB대우증권, 삼성증권 등이 52주 신저가를 새롭게 썼다.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등 적자 면해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등도 저조한 실적을 보였지만 적자는 면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연결기준 2013회계연도(4~12월) 영업이익이 386억8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69%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95% 줄어든 2조2291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은 93.26% 감소한 110억3400만원으로 각각 잠정 집계됐다.

삼성증권 측은 “사업연도 결산월 변경에 따른 사업기간 축소와 수탁수수료 감소 등에 의해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224억1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79.5% 줄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조1535억원, 160억700만원으로 17.8%, 81.7% 감소했다.

악조건 속에서 나름 선방한 증권사도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해(9개월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712억7000만원, 702억6000만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2012회계연도 연간 영업이익 1638억원과 비교하면 56.5% 감소했지만 흑자는 유지한 것이어서 상대적으로 선전한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23.7% 감소한 1조9446억원을 기록했다.

키움증권도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535억5000만원, 362억4000만원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4.69% 감소한 535억4800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1.58% 줄어든 4524억3600만원, 당기순이익은 29.58% 감소한 362억3974만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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