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기업 2013년 성적표] 유통, 의무휴무·불경기 악재 속 홈쇼핑 업계 나홀로 반짝

입력 2014-02-10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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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해외법인 부진 수익 악화… CJ오쇼핑 등 모바일 마케팅 선전 ‘단맛’

지난해 유통 기업들은 소비심리 위축과 규제 여파로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홈쇼핑·편의점 업계는 선방했지만 백화점·마트 주요 기업은 대부분 영업이익이 줄었다. 그러나 올해 경기 회복과 내수부양이 기대됨에 따라 유통업계 실적도 전년보다는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 대표기업 롯데쇼핑의 지난해 매출은 12.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2% 늘어나는 데 그쳤다. 당기순이익은 8855억1824만원으로, 전년보다 23.5%나 줄었다. 수익성 악화의 주된 원인은 해외법인 부진 탓으로 분석된다.

롯데마트는 중국 매출 부진의 영향으로 영업적자가 확대됐다. 특히 4분기 상하이지역 4개 점포가 문을 닫는 등 매출 감소세가 뚜렷했고 폐점비용은 손실로 잡혔다. 백화점부문 역시 지난해 해외에서 850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전년보다 적자폭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국내 사업도 쉽지 않았다. 불황과 규제 여파로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의 지난해 매출액은 각각 0.9%, 0.1% 줄었다. 롯데마트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1.9%나 떨어졌다.

그나마 롯데홈쇼핑과 편의점 세븐일레븐 매출이 각각 12.8%, 4.3% 늘면서 체면치레를 했다.

이 같은 상황은 다른 기업도 별반 다르지 않다. 현대백화점은 매출이 0.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반대로 7.8%나 줄었다. 현대백화점 측은 “작년 경기 침체 여파로 매출이 부진해 영업익이 역신장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는 작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29.6% 늘었고 매출액도 6.3% 증가했다. 이는 신세계가 지난해 10월 인수한 센트럴시티 실적이 연결기준으로 잡힌 덕이다. 백화점 사업부만 보면 신세계 매출 증가폭은 1.5%, 영업이익은 3.6% 증가에 그쳤다.

대형마트는 의무 휴무와 소비심리 위축의 직격탄을 맞았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대형마트 3사의 매출액 합계는 2012년 2분기 이후 지난해 4분기까지 7분기 연속 하락했다. 매출 감소는 2012년 3.3%, 2013년 5%에 달한다. 지난달 28일 이마트는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5%, 2% 줄었다고 공시했다.

불황을 이긴 업종도 있다. 홈쇼핑 업계는 올해도 빛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매출 17%, 영업이익 13.2% 성장을 기록한 CJ오쇼핑이 돋보였다. 매출액이 3.2% 증가한 GS홈쇼핑은 영업이익을 13.8% 키우며 실속을 차렸다. 두 회사 모두 패션부문을 중심으로 한 상품경쟁력과 모바일 대응을 비결로 꼽았다.

그러나 현대홈쇼핑은 매출 5.2% 성장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5.3%나 줄었다. 고객을 늘리기 위한 마케팅 비용이 증가해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는 전반적인 소비지표가 양호해 업계에서는 조심스럽게 실적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통계청은 올해 소매 판매액이 369조5580억원으로, 지난해 355조2744억원보다 4.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전체 구성비의 29.2%를 차지하는 전문소매점 판매액은 2.5%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됐다.

가계 소비여력의 가늠자 중 하나인 주택가격전망(CSI) 역시 기준선인 100을 상회하는 110포인트 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며 소비자심리지수와 소비지출 증감률 등의 지표도 나쁘지 않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는 올해 공격 경영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홈쇼핑 대표기업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안정적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모바일부문의 높은 신장과 합리적 소비 패턴 정착, 렌털상품 등 새 아이템을 무기로 삼았다. 백화점 업계도 프리미엄아웃렛, 복합쇼핑몰 강화와 신규 점포를 통해 외형과 이익을 키울 계획이다. 올해 출점이 없는 신세계의 영업이익 회복이 가장 뚜렷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대형마트는 규제 여파를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병행수입, 온라인몰 확대 등 마트업계의 자구책이 올 연말 성적표를 결정할 전망이다. 일부에서는 소비자들이 의무휴업에 대해 잘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 규제 영향이 마무리되고, 마트업계의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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