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기업 2013년 성적표] 車 내수부진 수익 타격… 철강·중공업 장기 부진

입력 2014-02-10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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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삼성重 ‘영업익 1조 클럽’ 탈락… 포스코, 업황 불황에 공급과잉 겹쳐

지난해 자동차, 철강, 중공업 등 굴뚝산업의 경영 성적표는 초라했다. 철강과 중공업은 업황 장기침체 여파를 뼈저리게 경험했고, 자동차는 내수 부진으로 수익성에 타격을 입었다.

가장 안 좋은 성적표를 받은 곳은 중공업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매출액 54조1881억원, 영업이익 802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54조9739억원에 비해 1.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조55억원과 견줘 60.0% 급감했다.

삼성중공업도 수익성이 악화됐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14조8345억원으로 2012년보다 2.4% 늘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4.2% 줄어든 9142억원에 그쳤다. 두 회사 모두 영업이익 ‘1조 클럽’에서 탈락하며 국내 대표 조선사로서의 체면을 구겼다.

중공업의 수익성 악화는 지속된 경기침체와 선박 가격(선가) 하락 때문이다.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선가가 크게 반등하지 못하고 있어 수익성 확보 측면에서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중공업 업계는 올해 선가가 회복될 것이란 관측에 기대를 걸고 있다. 임선아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과장은 “선가는 지난해 바닥을 찍고 최근에는 올라가고 있다”며 “내년 이후에는 조선사들의 수익성에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공업과 연관이 큰 철강업계도 침체 사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포스코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1조8650억원, 2조9960억원으로 전년보다 2.7%, 18.0% 감소했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포스코의 영업이익률은 2008년 17.2%에서 2009년 10.5%, 2010년 9.5%, 2011년 7.8%, 2012년 5.7%, 2013년 4.8%로 계속 하락하고 있다.

포스코의 실적 악화는 업황의 장기불황 영향이 크다. 지속되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국내외 수요 약세와 공급 과잉으로 지난해에는 철강제품이 톤당 10만원 정도 가격이 내렸다.

그러나 업황 탓만 하기에는 포스코의 직면한 수익성 악화 추이가 지나치게 가파르다. 이 회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008년 7조1739억원과 비교할 때 58.2%나 급감했다. 이는 대외적인 요인 외에도 포스코가 지난 4년간 무리한 인수·합병(M&A)으로 수익성 악화를 자초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자동차는 그나마 사정이 가장 나았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매출액 87조3076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3.4% 늘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조3155억원으로 2012년에 비해 1.5% 감소했다. 기아자동차도 2012년에 비해 매출액은 0.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9.8% 떨어졌다.

두 회사의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은 해외판매는 크게 늘었지만 내수 부진으로 국내판매가 줄었기 때문이다. 또 수입차의 안방 공세와 국내 공장의 생산차질, 원화 강세도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올해도 엔저와 원화 강세, 신흥국의 경기 불안 등 여러 난제가 쌓여 있어 자동차 업체들은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현대차는 조만간 시장에 선보일 ‘LF쏘나타’가 실적을 견인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업체의 실적과 주가를 결정하는 것은 환율 등의 거시경제 변수가 아니라 기술력과 경영능력”이라며 “LF쏘나타의 스펙과 성능을 보고 나서 현대차그룹의 미래에 대한 판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 연구원은 “생산량의 60∼70%를 해외 공장에서 만들기 때문에 환율이 가격 경쟁에 미치는 영향력은 예전보다 훨씬 작아졌다”며 “경험적으로 현대차는 주력 모델이 새로 출시될 때마다 시장 대비 우수한 수익률을 올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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