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소니’ 5000명 감원하고 PC 매각·TV 분사 ‘생존 몸부림’

입력 2014-02-07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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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 ‘투기등급’ 까지 떨어져… 조직문화 경직으로 혁신서 밀려

▲소니는 혁신 노력을 게을리하고 조직문화가 경직돼 몰락했다는 평가다. 사진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지난달 9일(현지시간) 열린 소비자가전쇼(CES)의 소니 부스. 블룸버그
워크맨과 TV 등 전자산업의 아이콘이던 소니가 어째서 신용등급이 ‘정크(투기)등급’까지 강등당하는 수모를 겪게 됐을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소니의 신용등급을 종전 ‘Baa3’에서 ‘Ba1’으로 강등했다. 이는 투자등급보다 한 단계 아래 등급이다. 무디스는 소니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부여했다.

피치는 이미 지난 2012년 소니 신용등급을 ‘BBB-’에서 정크등급인 ‘BB-’로 강등하고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투자등급 가운데 두 번째로 낮은 ‘BBB’를 소니에 부여했지만 전망은 ‘부정적’을 유지해 추가 강등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소니는 총체적 난국에 빠져 있다는 평가다. 신제품인 플레이스테이션(PS)4 판매는 순조로운 편이나 회사의 전반적 사업은 잘 풀리지 않고 있다.

무디스는 “소니의 수익성은 여전히 취약하고 변동성이 크다”며 “우리는 TV와 모바일기기, 디지털카메라, PC 등 소니의 핵심 소비자가전 사업부가 계속해서 실적 하강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등 배경을 설명했다.

소니는 지난해 10월 2013 회계연도 바이오(VAIO) 컴퓨터 판매 전망을 종전 620만 대에서 580만 대로 낮췄다. LCD TV 판매 전망치는 1500만 대에서 1400만 대로 하향 조정했다. 글로벌 TV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7.5%로 전 분기의 8.1%에서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회사의 기술력을 너무 맹신해 산업의 혁신조류에서 밀린 것이 몰락의 가장 큰 이유라고 강조했다.

오노가미 다카시 나가오카기술대 교수는 “소니와 샤프, 파나소닉 등 일본 업체들은 ‘자국의 기술력이 세계 제일’이라는 신화에 매달려 소비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기능이 무엇인지 등한시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도의 삼성전자 매장을 둘러봤을 때 삼성의 냉장고에는 도난방지용 열쇠와 정전대책용 배터리가 있었다. TV에는 오른쪽 모서리에 인도 국기인 크리켓 경기 점수가 항상 표시됐다”며 “그러나 일본 전자업체 간부들에게 마케팅을 물어보면 항상 우리는 고성능 고품질의 제품을 만들고 있으며 상품기획은 디자이너가 한다는 답변이 돌아온다”고 꼬집었다.

소니의 경직된 조직문화도 몰락을 부추겼다는 평가다. 구타라기 겐 전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 회장은 지난해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려고 해도 다른 팀이 연구하고 있다고 그만두라는 압력이 들어오거나 다른 회사 게임기용으로 디지털 음원을 만들려고 하면 적에게 이득을 줄 수 없다는 반발이 일어나는 등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다”며 “소니 경영진은 눈앞의 것에만 매달려 장기적 로드맵을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 적었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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