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터 바꿔야 창조 DNA 생긴다”… IT업체 탈 테헤란로 바람

입력 2014-02-07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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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이 커진 IT업체들이 IT'대한민국 IT메카' 테헤란 밸리를 떠나 판교, 제주도, 광화문 등지에서 창의성을 극대화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사진은 NC소프트 전경. 사진제공 NC소프트

“놀 공간, 만날 공간, 쉴 공간, 배울 공간을 확보하라.”

IT 기업들이 직원들의 창의성과 고객사와의 소통을 극대화할 수 있는 공간을 찾아 ‘대한민국 IT메카’ 테헤란 밸리를 하나, 둘 떠나고 있다.

서울 강남역과 삼성역 일대에 자리 잡고 있는 테헤란 밸리는 1990년대 닷컴 열풍이 휘몰아칠 당시 10~20명 규모의 1세대 벤처기업이 들어서며 본격 형성됐다. 이후 2000년대 벤처 황금기 때 강남역과 역삼역, 삼성역 일대 주요 빌딩에 IT업체들이 촘촘하게 입주하며 ‘대한민국의 실리콘밸리’라는 명성을 얻었다.

그러나 당시의 벤처 업체들이 수천명의 직원을 둔 대기업으로 성장하고, 전국 각지에 퍼져있던 중소 IT업체들까지 대거 몰리며 테헤란 밸리는 수용 규모가 초과된 상황이다. 한 업체가 서너 개의 건물로 부서를 쪼개 입주하고 회의실이 부족해 업무가 지연되는 현상이 빚어졌다. 마땅한 응접실 하나 없어 중요한 계약서를 근처 커피숍에서 작성하기도 했다는 후일담까지 나온다.

몸집이 커진 IT업체들은 지난 몇 년간 탈(脫)테헤란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NHN, 다음 등의 포털사와 넥슨, NC소프트 등 게임사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티멕스소프트 등 모두 15곳에 달한다. 이들은 경기도 분당, 판교, 제주도, 광화문 언저리에 자리 잡았다. 직원 수가 1만 명을 넘어서는 삼성SDS 역시 강남 일대에 흩어져 있는 회사를 합치기 위해 올 8월 잠실 신사옥으로 이주할 계획이다.

이들의 이주는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대표적인 사례로 20년 만에 경기도 판교에 신사옥을 마련한 넥슨이 꼽힌다. 한 개발자는 “층당 10~11개의 회의실을 만들어 언제든지 소통할 수 있는 게 가장 만족스럽다”며 “업무 효율성이 높아졌고, 쏟아져 나오는 아이디어도 다양해졌다”고 밝혔다. 또 음악, 미술, 인문학, 고전 등을 가르치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1층 로비에는 각종 전시를 할 수 있는 전시실도 마련해 외부인들과의 소통도 극대화 했다.

NC소프트는 찜질방, 수면실을 비롯해 헬스장, 수영장, 농구장 등 쉴 공간과 놀 공간을 확충했다. 개발자들에게 쾌적한 근무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창의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뿐만 아니라 60여 명을 한 번에 수용할 수 있는 세미나홀과 5개의 강의실 2개의 미팅룸을 마련해 직원 간 소통도 배려했다.

서울 광화문으로 자리를 옮긴 마이크로소프트는 고객사와의 만남을 가장 중요시하는 형태로 변모했다. 총 6개의 층 중 경복궁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2개 층을 통째로 고객 응접실과 회의실로 개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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