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6일(현지시간) 개최될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5일 CNN머니가 보도했다.
그간 ECB 기준금리 전망을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견이 갈렸다. 일부에서는 ECB가 유럽 성장세와 인플레이션율 발표에 앞서 관망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선제적인 금리인하 전망에도 힘이 실렸다.
이에 대해 CNN머니는 3가지 이유로 금리인하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CNN머니는 우선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을 둘러싼 디플레이션 우려에 주목했다. ECB는 지난해 11월 디플레이션의 지속을 의식해 0.50%였던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0.25%로 인하했으나 뚜렷한 효과를 보지 못했다.
유럽 통계청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지난달 유로존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전년동기대비 0.7%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치(0.8%)는 물론 시장 전망치(0.9%)도 밑돌았다.
이어 글로벌 경제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다시 불거지면서 ECB의 금리인하 가능성에 높아졌다고 CNN머니는 지적했다. 올해 선진국 주도로 글로벌 경제 회복세가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의 경제 지표들이 엇갈리면서 이러한 전망을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중국 저성장 우려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양적완화 축소 여파로 요동치는 신흥국 통화시장 상황도 유로존 역내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통화 가치 급락을 막으려고 인도 등 일부 국가에서 기준금리를 대폭 인상한 가운데 이러한 신흥국 움직임이 유로화 가치 상승으로 이어져 유로존 수출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지속되고 있는 시장의 높은 변동성 때문에 유로존 은행권이 개인과 기업에 대출 심사를 꺼리면서 경제 활성화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점도 금리 인하 필요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CNN머니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