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철강재, 엔低에 동남아 수출 직격탄

입력 2014-02-05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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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900만톤 수출 전년비 4.7% 뚝… 수익성 악화 전망

한국산 철강재가 일본의 엔저(엔화약세)에 밀려 지난해 수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2013년 한국의 철강재 수출은 2900만톤으로 전년 대비 4.7% 감소했다. 반면, 일본의 철강재 수출은 전년 대비 2.3% 증가한 4307만톤을 기록했으며 수출금액은 3조7933억엔(40조50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과 일본의 철강재 수출이 대조를 이룬 것은 최대 수출시장인 동남아지역에서 희비가 엇갈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일본의 동남아 철강재 수출은 1351만톤으로 전년 대비 5.8% 늘었다. 한국은 일본산 철강재가 엔저로 가격이 10% 이상 낮아진 것에 타격을 받아 4.0% 감소한 717만톤을 동남아 지역에 수출하는데 그쳤다. 한국은 전체 철강재 수출의 4분의 1을 동남아지역에 수출하고 있다.

올해는 한국과 일본 간 철강재 수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일본은 자국 내 철강수요가 줄어드는 것을 만회하기 위해 수출을 늘리고 있다.

한국의 경우 업체들의 생산이 늘어나면서 수출 확대 압력이 커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포스코는 올해 조강생산 목표를 3770만톤으로 지난해보다 3.5% 높여 잡았다. 현대제철도 지난해 3고로 완공으로 생산량이 20%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엔저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동남아지역의 보호무역이 강화되고 있어 수출 확대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지난해 원화는 엔화에 대해 24% 절상됐다. 더욱이 최근 원화의 강세 추세가 이어지고 있어 엔화에 대한 원화 절상 추세는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또 말레이시아가 지난해 말 한국산 주석도금강판에 반덤핑 판정을 내린데 이어, 올해도 덤핑 조사가 이어가는 것은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 철강업체들은 현지 공장 판매도 늘릴 계획이지만 이마저도 순항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말 가동한 포스코의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는 용선부(쇳물이 나오는 입구)의 균열 사고로 정상 가동이 늦어지고 있다. 김재열 포스코 마케팅 전략실장은 “인도네시아는 당초 올해 말 영업이익 흑자를 목표로 했으나 사고 여파로 감산이 우려된다”며 “수익성에 마이너스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엔저와 중국 철강업체의 생산 확대로 인해 국내 철강업체는 올해도 수익성을 크게 개선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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