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폐지 ‘막전막후’] 최종경 KTB투자증권 연구위원 "상폐기업 투자 피하려면..."

입력 2014-02-04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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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주요 상장 시장인 유가증권 시장과 코스닥 시장에는 해마다 새로운 기업들의 주식이 신규 상장되고, 일부는 상장폐지로 사라지기도 한다.

변경 상장 및 재상장을 제외한 순수한 신규상장 기업들을 보면 2012~2013년 2년간 67개 기업이 유가증권과 코스닥 시장에 새로 상장했는데, 같은 기간 81개 기업이 상장폐지로 공개 주식시장에서 사라졌다. 이는 피흡수합병 및 기업의 해산 사유가 발생해 공개 매수를 통한 자발적 상장폐지 기업(19개)을 제외한 숫자이기 때문에 1700여개의 상장기업 중 4.7%에 달하는 적지 않은 비중이라고 할 수 있다.

유가증권과 코스닥시장 모두 정기적 관리종목 심사 및 선정을 통해 상장폐지 위험 종목을 선별하고 있지만 관리종목에 투자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실제적 투자 시점에 활용할 수 있는 상장폐지 기업 투자를 피하는 방법을 앞서 언급한 최근 2년간 상장폐지된 81개 기업들의 대표적 상장폐지 사유를 통해 살펴보자.

우선적으로 고려할 사항은 자본잠식에 의한 상장폐지다.

자본잠식은 회사의 적자폭이 커져 잉여금이 바닥나고 (납입)자본금까지 까먹기 시작한 상태를 말하는데, 50% 이상의 자본잠식은 관리종목 지정사유가 되며 자본전액잠식은 퇴출사유가 된다. 지난 2년간 17개 기업이 자본잠식으로 인해 상장폐지됐는데, 중요한 사실은 그중 15개 기업은 3개 분기 이전 심지어는 1년 넘게 자본잠식률 50% 이상의 부분자본잠식 상태를 지속했다. 따라서 분기마다 공시되는 기업의 분기보고서를 참고해 투자 대상 기업이 부분자본잠식에 진입하게 된다면 보수적 투자자들은 상장폐지에 대한 고민을 시작해야 한다.

상장폐지 기업 중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사유는 감사의견 거절과 거래소의 적정성 판단에 의한 결정이다. 이런 경우는 영업의 지속성 및 재무상태의 건전성, 지배구조의 훼손 여부 및 공시, 내부통제와 관련된 종합적 판단이 필요한 부분인데, 여러 복잡한 내용들의 원인을 하나씩 찾아 가면 결국 기업의 영업실적 문제에 귀결하게 된다. 실제 최근 2년간 상장폐지된 81개 기업의 분기별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상장폐지되기 직전까지 평균 7.2분기 동안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기업의 사전적 정의는 영리를 얻기 위해 재화나 용역을 생산·판매하는 조직체다. 따라서 기업이 기업 활동을 통해 영리를 얻지 못할 때 문제가 발생하며 주식시장에서 공개 기업의 지위를 잃게 되는 것도 당연한 결과다.

마지막으로 상장폐지 기업을 피하는 유용한 방법은 바로 위조지폐 감별법이다. 위조지폐를 감별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현존하는 위조지폐의 사례를 연구해 유사 사례를 적발하는 방법이고, 두 번째는 진짜 지폐를 연구해 진폐에 익숙해지는 방법이다. 전문가들은 후자의 감별속도가 더 빠르다고 말한다. 기업도 같은 원리다. 상장폐지와는 정반대에 있을 법한 기업, 즉 산업 내 독보적 경쟁력을 보유해 매출 성장이 지속되고, 경쟁사 대비 높은 영업이익률과 이익 성장을 기록하는 우량 기업에 우선적으로 투자하는 게 상장폐지 기업을 피하는 가장 훌륭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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