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금융불안, 국내로 확산되나… IMF “새 리스크 조짐”

입력 2014-01-26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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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의 후폭풍이 국내로 확산될지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부는 26일 아르헨티나와 터키 등 신흥국 금융 불안이 한국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모니터링 등 대응을 강화키로 했다.

테이퍼링이 실시되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됐던 신흥국들의 통화가치가 실제 급락하고 있는데다 그 여파로 뉴욕 등 글로벌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고 있다. 여기에 세계의 공장역할을 했던 중국 경제가 주춤하면서 금융과 실물경기가 동시에 위축될 가능성마저 우려된다. 현재로선 이번 사태가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많지만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한국도 그 여파를 피해가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당장은 27일 열리는 국내 증시 추이가 주목된다.

뉴욕증시는 지난 24일(현지시간) 다우지수 1만6000선이 붕괴됐고, S&P500도 1800선이 무너지는 등 2% 안팎 하락했다. 다우지수 1만6000선과 S&P500지수 1800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해 12월18일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유럽 주요증시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영국의 FTSE 100 지수는 전날보다 1.62% 하락한 6,663.74, 독일 DAX 지수는 2.48% 밀린 9,392.02에, 프랑스 CAC 지수 역시 2.79% 내린 4,161.47로 각각 마감했다.

이런 가운데 페소 가치는 지난 23일 하루 동안 15% 급락했다. 일일 낙폭으로는 2002년 이후 가장 컸다.

무엇보다 오는 28~29일 연방준비제도(연준)의 FOMC(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추가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투자심리를 한 층 더 위축시키고 있다. 이는 터키와 인도네시아 등 자본 이탈에 취약한 신흥국에 새로운 혼란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25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제 44차 세계경제포럼(WEF) 연례총회에서 “새로운 리스크가 생길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또 “테이퍼링이 어떤 속도로, 어떻게 이뤄질지, 또 외부에 어떻게 전해지고, 신흥국에서의 파급효과는 어떨지 등을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은 이날 포럼에서 “일부 신흥국에서 상당한 압박이 관찰된다”면서 “신흥국 시장에 대한 투자가 막대한데, 이제는 양적완화 축소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테이퍼링은 문제가 악화되는 데에 단순한 촉매일 뿐”이라며 “일부 국가는 구조적 개혁을 하지 않았고, 일부는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글로벌 경제에 2012년 유럽 재정위기에 맞먹는 충격을 줄 수도 있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온다.

다만 하이타워스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솔루션스의 매니징 디렉터 매티아스 컬미는 “외환시장에서의 통화 위기가 전면적인 경제 위기로 확대되면 ‘금융전염’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전체적으로 전 세계는 아시아 위기 때와 비교하면 준비가 보다 잘 돼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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