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에 해열제 투여는 '독'(?)

입력 2014-01-23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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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에 걸렸을 때 해열제를 투여하는 것은 상황을 오히려 악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맥매스터 대학 전염병연구소의 데이비드 언 박사는 독감에 감염되었을 때 열을 내리게 하기 위해 이부프로펜,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 아세틸살리실산(아스피린)같은 해열제를 투여하면 오히려 바이러스의 증식과 확산을 촉진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AFP통신과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이러스나 박테리아에 감염되면 면역체계가 활성화되면서 우리의 몸은 자연적으로 체온이 상승하게 되는데 해열제 투여는 이러한 메커니즘에 방해가 될 수 있다고 언 박사는 설명했다.

해열제로 열이 내리면 기분은 좋아질지 모르지만 바이러스의 증식과 배출(virus shedding)은 더욱 활발해진다는 것이다.

기분이 나아지면 출근, 등교하거나 외출하게 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을 감염시킬 위험은 더욱 커진다고 그는 지적했다.

독감의 다른 여러 증상을 완화시키는 약에는 대개 해열제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해열제를 따로 복용하지 않아도 열은 줄어들게 된다고 그는 밝혔다.

실제로 사람과 독감증상이 가장 흡사한 흰족제비 실험에서 해열제 투여 후 바이러스가 더욱 늘어나면서 감염기간도 길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언 박사는 독감환자가 해열제를 복용했을 때 바이러스가 어느 정도 늘어나는지를 수학모델을 통해 계산해 이것이 전체적인 독감확산에 미치는 영향을 추산해 봤다.

그 결과 감염자 수가 최고 5%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얼마 되지 않는 것으로 생각될지 모르지만 북미의 경우 계절성 독감 사망자가 1천명 이상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언 박사는 지적했다.

1918년 세계적으로 5천만명 이상이 사망한 스페인 독감 때 아스피린의 사용이 독감의 강도와 치사율을 더욱 키웠을 수도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왕립학회회보(B)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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