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수 부친, "한국과 달리 러시아에서 메달 따면 모두 기뻐해줘 감동"

입력 2014-01-2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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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러시아 쇼트트랙 대표로 소치동계올림픽에 나서는 안현수(빅토르 안)의 아버지 안기원씨가 한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인터뷰를 통해 안현수의 근황과 유럽선수권대회 4관왕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SBS 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한 안기원씨는 최근 안현수가 유럽 선수권대회 4관왕에 오른 것에 대해 “많이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현수가 토리노 올림픽 때 컨디션을 거의 찾은 것 같다”고 전하기도 했다. 안현수는 토리노 대회에서 3관왕에 올랐던 바 있다.

계주에서 네덜란드 선수의 매너없는 행동에 대해 안씨는 “상황을 봤다”고 전하며 “그런 비신사적인 행동을 하는 선수를 보고 속상했다”는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나중에 사과했다는 말을 들어서 마음이 풀어졌다”는 말도 함께 전했다. 해당 선수에 대해서는 “월드컵에서 종종 만났던 선수로 현수한테 거의 패하다보니 자존심도 상하고 그랬던 것 같다”는 의견을 보였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그는 “한국에서도 대표팀 할 때부터 많은 견제와 힘든 상황을 겪었기 때문에 그 정도로는 현수가 거의 신경 안 쓸거라고 생각한다”며 의미심장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8년만의 올림픽 출전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금메달 한 개 정도 생각한다”는 의견을 나타내며 “5000m 계주에서는 색깔에 관계 없이 메달을 꼭 따고 싶다”고 전했다. “많은 고생을 한 동료들과 같이 기쁨을 나눌 수 있어 현수가 그 종목에서 꼭 메달을 따고 싶어한다”는 설명이다.

한국와 달리 러시아에서는 메달을 따면 동료들이 다 같이 기뻐해줘서 좋다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 대해서도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안씨는 “한국 선수로서 메달을 따면 기뻐해줘야 하는데 안 그런 부분이 많았다”고 전한 그는 “코치나 지도자 역시 같은 라인이 아니면 그렇게 기뻐해주지 않는 것 같은에 러시아에서는 모든 스태프와 동료들이 축하해주는 것에 현수가 많은 감동을 받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안씨는 연맹의 파벌 문제도 지적했다. “2010년 파벌 문제는 어느 정도 봉합이 됐다”고 전한 그는 이어 “하지만 연맹의 모든 권한이 한 사람에게 치우지고 독선을 하다 보니 문제 있는 사람들도 대표 코치로 기용이 되고 서로 불협화음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자구책에 대해서도 “문제된 코치만 대표팀에서 내보내고 연맹 임원들은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며 “가지만 자르고 몸통은 그대로 연맹에 남아 있다면 앞으로도 이런 문제들이 계속 발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올림픽도 중요하지만 이런 썩은 부분을 도려내지 않는다면 이번에는 많은 국민들의 지탄을 받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타냈다.

마지막으로 안씨는 “현수가 금메달을 딴다면 기쁘겠지만 그래도 한 편으로는 서글픈 마음도 들 것”이라며 “지금까지 현수가 명예 회복을 위해 올림픽을 준비했던 만큼 응원해 주신 많은 분들께 기쁨을 주리라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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