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LIG손보 인수전… 내부선 “롯데보단 금융지주”

손보사 보유 롯데와 합병 꺼려…직원 처우 좋은 금융그룹 원해

보험업계가 대어급 매물로 떠오른 ‘LIG손해보험’ 인수전이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인수후보군들에 대한 평가들이 나오고 있다. LIG손보 내부에서는 롯데그룹보다 금융지주사로 인수되길 원하는 의견들이 들리고 있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LIG손해보험 인수전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동양생명과 롯데그룹이다. 또한 KB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 메리츠금융그룹도 LIG손보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LIG손보 인수전이 달아오르는 이유는 업계4위 대형사라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검토하고 있는 금융회사 입장에선 상당히 매력적인 매물일 수밖에 없다.

많은 기업들이 LIG손보 인수전에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내부에서는 롯데그룹에 대해서는 달갑지 않다는 기류가 흐르고 있다.

LIG손보 관계자는 “롯데그룹은 롯데손보를 계열사로 갖고 있다”며 “만약 인수된다면 롯데손보와 합병을 할 텐데 덩치가 작은 곳들과 합치는 것은 자존심이 상하는 문제”라고 귀띔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되도록이면 금융그룹이 인수해가는 것을 원하고 있다”며 “금융계열사들과의 시너지 효과도 있을 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처우문제 등을 생각한다면 금융지주사가 좋지 않겠냐”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한 뿌리인 LG와 GS그룹으로 인수됐으면 한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LG와 GS그룹은 LIG손보의 인수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많은 곳들이 LIG손보 인수전에 뛰어드는 이유는 보험업계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인수합병(M&A)으로 계열사 손보사의 덩치를 키우기 위해서인 것으로 풀이된다.

LIG손보를 거머쥘 경우 시장점유율을 일거에 끌어올려 2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다. LIG손보의 시장점유율은 13.8%로 업계 4위다. LIG손보를 인수하면 롯데손보는 시장점유율을 3.1%에서 16.9%로, 메리츠화재는 7.5%에서 21.3%로 각각 끌어올려 업계 2위로 올라선다. 특히 메리츠화재는 독보적인 1위(시장점유율 26.5%)를 고수하고 있는 삼성화재를 턱밑까지 추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