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회장은 20일 오후 6시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계열사 사장단 및 331명의 상무 승진자와 부부동반 만찬을 함께한다. 앞서 삼성 신임 임원 331명은 이달 15일부터 5박 6일간 경기도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서 격화되는 시장 경쟁 대응 방안, 신사업 발굴 등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합숙 교육을 진행했다.
이 부회장은 매년 신임 임원들과 만찬을 통해 승진을 축하하고 성장을 위한 노력을 당부해온 만큼, 이날도 대내외적인 경영 불확실성에 대해 강조하고 삼성이 당면한 과제를 헤쳐나가기 위한 격려를 아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에 올해 주어진 과제는 만만치 않다. 일본 시장의 높은 벽을 넘어야 하고, 중국 시장에서 맹추격하는 경쟁 업체들과 격차를 더욱 벌려야 한다.
그룹 매출의 70%를 담당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경우 일본과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현재 전 세계 1위 스마트폰인 갤럭시의 입지가 위태롭다. 일본 최대 통신사인 NTT도코모가 지난해 3분기부터 거액의 보조금을 투입해 아이폰 판매에 나서면서 시장 점유율이 추락했다.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삼성의 일본 시장 점유율은 9.9%를 기록했다. 이는 2012년 4분기 17%와 비교해 큰 폭의 하락이다.
삼성전자가 1위를 차지(점유율 21.6%, 2013년 3분기 기준)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도 애플은 위협적이다. 애플은 지난해 말 7억명이 넘는 이동통신 가입자를 확보한 세계 최대 이동통신사 차이나모바일에 아이폰 공급을 공식화했다. 현재 중국 전역의 차이나모바일 대리점에서는 아이폰5S, 아이폰5C를 판매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오랜 거래 관계를 유지해온 차이나모바일이 애플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중국의 스마트폰 시장의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면서 “이 부회장이 이번 만찬에서 이 같은 분위기를 다시 한 번 환기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