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화보의 두 얼굴] 연예인 ‘섹시화보’ 왜 찍나… 그녀들의 이유있는 항변

입력 2014-01-17 10:55 수정 2021-06-20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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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파니 생계형 누드·성현아는 이미지 변신… 2000년대 후반 “당당한 매력” 테마화보 붐

‘야하다’는 표현이 터부시되던 시절이 있었다. 누드 사진은 획기적인 변화에 목마른 몇몇 스타들의 극단적인 선택이었다. 그러나 ‘섹시함’을 여성의 당당한 매력으로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섹시 화보는 경쟁처럼 불붙었다. 생각보다 훨씬 많은 여성 스타들이 섹시 화보를 발표했고, 지금도 촬영하고 있다.

초기의 누드 화보는 물의 연예인들의 연예계 복귀 수단으로 사용됐다. 2002년 엑스터시 복용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성현아는 이듬해 누드 화보를 발표하며 단숨에 재기했다. 성현아의 성공 사례는 이후 연예계에 누드 붐을 불러왔다. 그는 이와 관련해 “판단의 옳고 그름을 떠나 내 커리어에 자양분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회상하는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이승연은 2004년 ‘종군위안부’를 주제로 누드 화보를 찍어 사회적인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화보 발표 전 마련된 기자회견에서 “주제의식 없이 진행됐던 누드 사진에서 탈피해 종군위안부란 의미있는 주제로 여인의 삶을 표현했다”면서 “당시 위안부들이 겪었을 고통을 표현했다”고 밝혔으나 오히려 위안부 피해 할머니와 관련 시민단체는 물론 대중의 더 큰 분노를 샀다. 결국 이승연은 누드 화보를 서비스하지 못한 것은 물론 방송 활동도 중단해야 했다.

왕년의 스타들이 다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위해 섹시 화보를 촬영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한국의 마돈나’로 불리던 김완선, 원조 하이틴 스타 이상아, ‘까만콩’ 이본 등이 포함된다. 하지만 이들은 중대한 결단을 내린 것에 비해 흡족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상아는 “이미지 변신을 위해 누드 촬영을 했지만 인생에서 가장 후회스러운 일”이라고 고백했다.

스타를 섹시 화보의 길로 이끄는 장본인은 역시 돈이다. 드라마 ‘아들과 딸’에서 종말이를 연기해 스타덤에 올랐던 곽진영은 생계를 위해 2004년 누드 화보에 도전했다. 곽진영은 이후 연예계 은퇴까지 생각할 정도로 극심한 심적 고통을 겪었다.

이파니는 전 남편과 사이에 아이를 낳은 후 생활고를 해결하기 위해 플레이보이 모델로 데뷔했다. 이파니는 “당시 아이 분유를 살 돈도 없었다”고 털어놨다. 탈북 배우 주순영은 남한에서 사기와 대출로 2억여원의 빚을 지면서 누드 화보를 찍기도 했다. 주순영은 이를 일본에서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아들의 만류로 포기했다.

2000년대 중후반에 들어서면서 누드 화보는 노출 수위가 상대적으로 낮은 섹시 화보 형태로 탈바꿈했다. 동남아 등지의 이국적인 자연을 배경으로 하는 테마 화보가 봇물을 이루기 시작했고, 다양한 테마화보도 등장했다. 심리적 진입장벽이 낮아지면서 황신혜·채연·한고은·한은정·전혜빈·배슬기·미나·남상미·홍수아·진재영·최여진·황정음·에이미·솔비 등 수많은 연예인들이 화보 촬영에 나섰다.

고려대 출신 엄친딸 연예인으로 잘 알려진 이인혜는 2009년 스타 화보를 통해 대박을 터뜨렸다. 그는 “나에 대한 선입견과 스타화보에 대한 선입견 때문에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며 “많은 관심과 매출 1위. 참 행복한 결과가 2달간의 수많은 압박과 고민과 아픔을 씻어줬다. 그리고 무모한 도전으로 상처받지 않았음에 너무도 큰 행복감을 느낀다”라고 스타 화보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러나 연예계 깊숙이 뿌리내린 섹시 화보가 여성의 성상품화를 가속화시킨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전문가들은 “섹시 코드만을 부각하다보면 여성을 인격적 주체가 아닌 성적인 대상으로 여기는 악습이 강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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