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맹희씨, “건희와 손잡고 마음의 응어리 풀고 싶다”

입력 2014-01-14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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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가 소송 결심 변론기일, 이씨 대리인 측 편지 공개

동생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소송 중인 이맹희씨(전 제일비료 회장)가 “진정한 화해를 원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썼다.

14일 서울 고등법원 민사14부(윤준 부장판사)에서 열린 삼성가 유산상속 소송 결심 변론기일에서 이씨 측 대리인은 이 편지를 공개했다. 이씨는 편지에서 “집안 문제를 법정까지 가져와 국민 여러분께 실망 안겨드려 죄송스럽다”며 “공개적으로 할 수 있는 마지막 호소라고 생각해 짧게 나마 소회를 풀어보겠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저는 삼성맨으로 삼성그룹의 사업을 추진하며 발전을 도왔다”면서 “그룹 내 역할이 커지며 아버지와 부딪히게 됐고 결국 아버지의 믿음을 저버렸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버지는 철두철미한 분이지만 아무런 유언도 남기지 않고 가족 간 우애와 건전한 견제를 통해 화목하게 살라는 뜻으로 승지회를 만들고 떠나셨다”며 “지금도 가족들에게 너무 큰 미안함과 고마움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 회장에게 실망 했던 당시의 상황도 전했다. 이씨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직후 건희가 한밤 중에 찾아와 나에게 잠깐 비켜있으면 조카와 형수를 돌보겠다고 했다”며 “11살이나 어린 막내에게 그런 소리를 들으니 속에서 천불이 났다”고 밝혔다. 이어 “재현이가 회사 잘 키우고 건희가 약속을 잘 지킨다고 생각했지만 건희가 가족들에게 한 일을 나중에 알게됐다”며 “CJ가 대한통운을 인수하는 데 방해하고 삼성이 거래하던 대한통운 물량을 빼는가 하면 재현이를 미행하는 것도 모자라 나를 공개적으로 망신을 줬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동생만을 믿었던 저 자신에 대한 자책감과 동생에 대한 배신, 헝클어져 버린 집안을 보면서 어떻게든 동생을 만나 대화를 통해 모든 것을 풀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동생을 만나보려 했지만 얼굴을 마주하는 게 어려웠고, 그러던 와중 상속포기 서류를 받고 재판 진행을 결심했다”며 “재판이 끝나면 재현이는 감옥을 가고 어떻게 될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씨는 “얼마 전 화해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얘기를 듣고, 화해는 꿈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마지막으로 바라는 것은 건희와 만나 손잡고 마음으로 응어리를 풀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건희와 나는 고소인과 피고소인이기 이전에 피를 나눈 형제다. 아버지 생전의 우애 깊은 가족으로 돌아가고 싶은 게 삼성가 장손으로서의 마지막 바람”이라며 끝을 맺었다.

한편, 이날 변론기일에서 이씨 측은 소송 청구금액을 9400억원으로 대폭 줄이고, 삼성에버랜드 주식 관련 부분에 대해서는 소를 취하했다. 결국 삼성생명과 삼성전자 주식에 대해 지분 확인을 해달라는 청구만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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