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캐디, 룰ㆍ에티켓 알면 “어렵지 않아요”

입력 2014-01-10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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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슬아(오른쪽)가 버디 성공 후 캐디와 기뻐하고 있다.(사진=KLPGA)

지난해 10월 경기 여주의 블루헤런 골프장 3번홀. 장하나(22·KT)가 친 두 번째 샷이 그대로 컵에 빨려들어갔다. 샷 이글이다. 장하나는 이 샷 이글을 발판 삼아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시즌 세 번째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장하나는 국내 여자프로골퍼 중 평균 비거리 1, 2위를 다투는 장타자지만 정확한 샷 감각이 돋보인 순간이었다. 그러나 거리와 방향을 설정해준 캐디가 없었다면 샷 이글도, 우승도 없었을지 모른다.

프로캐디는 10㎏이 넘는 골프백(골프채·공·기타 장비)을 메고 180홀을 라운드하는 것이 주요 임무다. 이동거리를 직선으로 환산해도 10㎞가 넘는다. 거리와 방향 체크는 기본, 스코어를 계산하고 필요한 물건을 전부 챙겨줘야 한다. 이처럼 프로캐디는 육체적·기술적으로 전문성을 갖추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특정 자격이나 조건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기본 룰과 에티켓만 지킨다면 누구나 할 수 있다.

대회 출전 신청이나 사전등록 과정도 필요 없어 대회 당일 복장만 갖추고 선수와 함께 필드로 나가기만 하면 된다. 경기 중 캐디 교체도 자유롭다. 경기위원에게 보고 없이 수차례 교체해도 무관하다.

그러나 막상 경기가 시작되면 손발이 여러 개이어야 한다. 스타트 전에는 당일 핀포인트(핀이 놓인 위치를 표시한 카드)와 스코어카드를 챙겨야 하고, 경기 중에는 수시로 볼과 클럽을 깨끗이 닦으며 선수가 원하는 장비를 챙겨줘야 한다. 샷 전에는 항상 거리와 방향을 체크해야 하고, 동반 플레이어들의 스코어까지 계산해 둬야 한다. 경기 중에는 카트를 탈 수 없다. 만약 카트를 타고 이동하면 실격 처리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프로골프대회는 많은 상금이 걸린 만큼 지켜야 할 룰과 에티켓도 많다. 휴대전화는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되며, 그린 위에서 선수에게 라이를 짚어주거나 방향을 지시해서도 안 된다. 동반 플레이어들의 퍼팅 라인은 밟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퍼팅이 오버될 것을 감안해 백라인도 밟지 않는 것이 좋다. 버디를 하더라도 오버 액션을 하거나 큰소리로 떠들면 안 된다.

아직까지 국내에는 프로캐디가 많지 않아 가족이나 지인이 맡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근에는 매니저나 후원사 직원이 맡기도 한다. 우리투자증권 마케팅팀 서승범씨는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군산CC 오픈에서 소속 선수인 강경남(31)의 캐디를 맡았다.

서승범씨는 “처음 캐디를 맡아 긴장했는데 결과가 좋아 다행이다. 캐디는 기술적 부분도 중요하지만 말 한 마디에 분위기가 바뀔 수 있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역할도 대단히 중요한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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