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생산자물가, 외환위기 이후 최장 기간 하락…경기둔화 불안 고조

입력 2014-01-09 15:0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인플레 부담은 덜어…제조업 과잉생산에 가격 하락 압박

▲중국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 추이 파란색-전년 동월 대비 노란색-전월 대비 출처 중국 국가통계국

중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최장 기간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경기둔화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9일(현지시간)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동월 대비 1.4%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수치는 전문가 예상치 1.3%를 소폭 웃도는 하락폭을 나타냈다. 또 22개월 연속 하락해 지난 1997~99년 이후 최장 기간 하락세를 지속했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보다 2.5% 올라 정부 물가안정 목표인 3.5%를 밑돌았다. 식품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4.1% 올라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폭을 보였다. 루이스 쿠이즈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물가지표는 인플레이션이 더 이상 이슈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올해 CPI 상승률도 지난해 정부 목표인 3.5%를 상당 기간 밑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PPI가 좀처럼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경기둔화가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를 더하고 있다. PPI는 CPI의 선행 지표다. 또 PPI가 하락하면 기업들이 적극적인 투자를 꺼리게 돼 디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선젠광 미즈호증권 수석 아시아 이코노미스트는 “PPI 하락은 중국 제조업이 여전히 많은 도전에 직면했음을 보여준다”며 “높은 금리 등으로 제조업을 둘러 싼 상황이 안 좋아지는 데 금융당국이 긴축정책을 펼치는 것은 좋은 선택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제조업 과잉생산이 PPI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해 10월 철강 등 과잉생산을 겪는 업체들에 노후설비를 폐쇄하거나 생산규모를 줄이라고 지시했다.

스티븐 그린 스탠다드차타드(SC) 중국연구소 소장은 “유가와 철강, 철광석 등이 PPI 가격 하락을 이끌고 있다”며 “최근 지표를 살펴보면 중국 경제가 잠재력을 넘어서는 성장을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무원은 최근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7.6%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199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블룸버그통신의 설문조사에서 전문가들은 올해 성장률이 7.4%로 지난해보다 더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2024 여의도 서울세계불꽃축제' 숨은 명당부터 사진 찍는 법 총정리 [그래픽 스토리]
  • "원영 공주님도 들었다고?"…올가을 트렌드, '스웨이드'의 재발견 [솔드아웃]
  • 수십명이 함께 뛰는 '러닝크루', 이제는 민폐족 됐다?
  • 고려아연 공개매수 돌입…주당 83만 원에 '전량 매수'
  • 중동 불안에 떠는 원유시장...국제유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치솟나
  • "아직은 청춘이죠"…67세 택배기사의 하루 [포토로그]
  • 단독 건전성 急악화한 금고 150곳인데…새마을금고중앙회, 30곳 연체율만 점검 [새마을금고, 더 나빠졌다下]
  • 제18호 태풍 '끄라톤' 덮친 대만…무너지고 부서진 현장 모습 [포토]
  • 오늘의 상승종목

  • 10.0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3,986,000
    • +2.08%
    • 이더리움
    • 3,266,000
    • +2.61%
    • 비트코인 캐시
    • 440,000
    • +1.38%
    • 리플
    • 721
    • +1.84%
    • 솔라나
    • 193,800
    • +4.31%
    • 에이다
    • 477
    • +1.71%
    • 이오스
    • 646
    • +2.05%
    • 트론
    • 212
    • -0.93%
    • 스텔라루멘
    • 125
    • +2.46%
    • 비트코인에스브이
    • 62,400
    • +4.17%
    • 체인링크
    • 15,010
    • +3.95%
    • 샌드박스
    • 342
    • +3.0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