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휴식이 필요해]휴가 가도 될까요?

입력 2014-01-0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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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로자 노동시간 최상위권 ‘불명예’… 인력부족•윗사람 눈치보기에 연차휴가 ‘그림의 떡’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근무시간은 세계에서 손꼽힐 정도로 많다. 일만하다 한해를 보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휴식과 일의 적절한 배합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한국은 근로시간만으로 따지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일을 하는 국가 중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근무시간이 길다고 해서 국가 경쟁력이 크게 상승하지는 않는다. 기업들은 직원들이 휴가를 많이 쓰면 인력 공백으로 생산성이 떨어진다고 아우성이다. 그러나 선진국들은 정해진 업무량과 유연근무제, 연속휴가제 등을 통해 업무 효율을 높인다.

이는 곧 국가 경쟁력으로 이어져 경제력도 부강하게 하는 바탕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중 근로시간 대비 경쟁력이 낮은 국가로 분류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비해 업무와 휴식의 적절한 조합이 아직 부족하다. 최근 한국고용정보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임금근로자 5명 중 1명은 50시간 이상의 초과근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조건 열심히, 많이 일한다고 해서 다 좋은 것일까. 이는 오히려 근로자의 건강까지 걱정되는 부분이다. 실제로 직장인들은 각종 성인병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인의 당뇨 유병률은 OECD 평균 대비 높은 수준이다.

정부는 근로문화 개선을 위해 10년 전, 주 5일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근로기준법을 다시 만들어 시행 중이지만 아직까지 선진국 수준에 못 미치고 있다. 이에 산업계에서는 최소한 법률이 정하는 법정 근로시간을 넘어서면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직장인들에게 ‘그림의 떡’이라고 인식되고 있는 연차휴가제도는 어떨까. 정부는 노동에 대한 정당한 휴식의 대가로 법적으로 1년에 15일을 연차휴가로 쓰게 정해 놨다.

하지만 근로자들 대부분은 이를 다 사용하지 못한다. 업무 과다나 대체인력 부족, 상사 눈치 등 회사 분위기 때문이다. 근로자들이 연차휴가를 모두 사용하는 기업은 4곳 중 1곳에 불과하다. 국내 연차휴가 문화 개선을 위해 연차휴가사용촉진제도도 시행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노동전문가들은 휴가제도가 모든 사업장에 정착될 수 있는 시스템 개선이 절실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휴가를 가면 동료들이 힘들어지고 인사상 불이익을 받는다는 기업문화를 타파하고 새 일터 문화조성을 위해선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여기에 오랜 기간 쉴 수 있는 ‘연속휴가제’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도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국내 기업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연차휴가 사용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것. 이는 휴가에 대해 모든 기업이 인색하지 않다는 뜻으로, 휴가에 대한 사회 전반적 가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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