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대외변동성에 더 강해졌나…엔저·테이퍼링 십자포화 경계해야

입력 2014-01-08 09:11 수정 2014-01-08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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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미국 양적완화 축소 결정에도 주가, 금리 지표 영향 제한적”

새해 벽두부터 기승을 부린 ‘엔저 공습’과 ‘양적완화’의 악영향이 우려와 달리 ‘미풍’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자동차·철강 등 일부 수출업종의 가격경쟁력 약화는 불가피하지만 전반적인 경기회복과 수출에는 큰 타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풍부한 외화유동성과 수출 호조 등 국내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 강화됐다는 점이 가장 큰 요인이다.

그러나 최대 무역국인 중국의 위안화 강세로 한국경제는 엔저와 위안고 사이에 끼인 ‘환율 샌드위치’ 상황에 놓이게 됐다. 해외 사업장이 없고 일본 수출 의존도가 높은 중소기업에 대한 정부의 환율 피해 대책이 미흡하다는 점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8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의 ‘12월 경제동향’에 따르면 ‘미국 양적완화 축소’는 대외 변수에도 국내 금융시장의 주요지표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KDI는 “12월 중 국내 금융시장은 주가, 금리 등 주요 지표들이 통상적인 수준의 변동을 나타냄에 따라 양적완화와 관련된 정책 변화의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지난달 국고채(3년 만기) 금리는 외국인 채권 순매수 등으로 전월말 보다 15bp 하락한 2.86%를 기록하며 안정세를 보였다. 주가도 외국인 순매수 전환 영향으로 33.5포인트 하락한 2011.3였다.

지난 11월만 하더라도 국내 금융시장이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국고채 금리·회사채 수익률(모두 3년 만기)이 전월대비 각각 19bp, 18bp 상승하고 주식시장이 등락을 반복하면서 주가 변동성이 소폭 확대된 바 있다.

원·달러 환율은 전월(1062.1원)과 비슷한 1055.3원이었지만 원·100엔 환율은 1004.7원으로 한달 전보다 3.2%나 하락했다.

수출은 오히려 크게 개선된 모습이었다. 12월 중 수출은 반도체, 자동차, 선박 등을 중심으로 호조세를 나타내면서전년대비 7.1%의 증가율을 기록, 11월(02.%)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김성태 KDI 연구위원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짐에 따라 국내 금융 변동성이 크게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며 “테이퍼링 직후 약간 변동성이 확대된 측면은 있었지만 통상적인 수분에 비해 큰 변화는 없었다”고 분석했다.

엔저 쇼크에 대한 비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솔솔 나오고 있다. 수출 경쟁력에서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진데다 대기업의 경우 해외 현지 생산이 확대돼 환율 영향력이 예전만 하지 못하다는 이유에서다. 일부 전문가들은 대일 무역 적자 해소, 일본산 원자재 단가 하락 등의 긍정적 효과도 있다고 얘기한다.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본의 수출은 눈에 띄게 늘지 않고 있으며 국내 기업들의 수출도 개선세를 유지하고 있어 아직까지 과거 엔저 쇼크와 같은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지는 않다”며 “일본으로부터의 원자재 수입을 감안하면 엔화약세에 따른 원화강세가 조달비용 감소 측면에서 오히려 득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부도 엔저가 우리나라 경제에 부담인 것은 사실이지만, 지나친 우려는 경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신년 기자회견에서 일본 엔저 정책에 대해 “자유무역협정(FTA)에서는 우리가 일본보다 앞서 있기에 기업들이 이를 제대로 활용해 수출 경쟁력을 확보한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고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현오석 경제부총리도 지난 3일 최근 원화 강세로 인한 외국인 자금 이탈에 따른 주가 급락에 대해 “지금은 시장 상황을 일단 지켜보는 시기로 일희일비해서는 안 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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