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에 선 글로벌 경제] 도사린 ‘E 공포’… 신흥국 통화·무역 시험대

입력 2014-01-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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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금리상승 해외자본 이탈 우려… IMF “유동성 고려 출구전략 신중히”

‘E(Exit Strategy, 출구전략)의 공포’가 신흥시장을 휩쓸고 있다.

글로벌 신흥국들은 지난해 여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출구전략 불안의 직격탄을 맞았다.

인도증시 센섹스지수는 지난해 5월 말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처음 출구전략 가능성을 내비친 이후 8월까지 13% 하락했고, 인도네시아증시 자카르타종합지수는 26%나 빠졌다.

달러당 인도 루피 가치는 지난해 8월 말 68루피선이 깨지면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루피아 가치는 달러에 대해 지난해 20% 가까이 하락했고 인도 루피 하락폭도 10.5%에 달했다.

MSCI신흥시장지수는 지난해 약 5% 하락했다.

미국의 올해 경기 회복세가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연준의 출구전략에 따른 지난해의 혼란이 재연될 것이라는 불안도 고조되고 있다.

연준이 출구전략을 펼치면 선진국 금리 상승으로 신흥시장에 유입됐던 글로벌 자본이 물밀듯이 빠져나갈 수 있다. 지난해 초의 혼란도 출구전략 전망으로 해외자본이 급격히 유출됐기 때문.

전문가들은 신흥국의 경제상황이 지난해 초보다 개선됐으나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인도의 지난해 3분기 경상수지 적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1.2%로 전년 동기의 5.0%에서 크게 낮아졌다. 같은 기간 인도네시아의 경상수지 적자는 84억 달러(약 8조8400억원)로 전분기의 99억 달러에서 줄었다.

프레드릭 뉴먼 HSBC 아시아 경제 리서치 공동대표는 “양국 모두 지난해 5월 당시보다는 괜찮은 상황”이라며 “그러나 이들 모두 숲에서 완전히 빠져나왔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연준 출구전략으로) 이들 국가 통화 가치가 하락하는 것과 동시에 무역 방면에서 수입이 늘어난다면 이들에게 진정한 시험이 될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해 10월 보고서에서 “신흥시장이 급격한 자본 이탈에 매우 취약하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연준은 출구전략이 신흥시장 유동성 상황을 악화시킬 것을 고려해 신중하게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당부했다.

알레인 보코브자 쏘시에테제너럴 글로벌자산배분 대표는 “미국 의회가 지난달 예산안에 합의하면서 연준이 출구전략을 본격적으로 펼칠 가능성을 높였다”며 “신흥국 자산을 일제히 매각하는 사태가 또 한 차례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투자은행 줄리어스바에르도 최근 보고서에서 “연준이 테이퍼링(자산매입의 점진적 축소)을 실시하면 일부 신흥시장 주식이 10~15% 하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신흥국들은 출구전략에 선제적인 방어태세를 취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중앙은행(BI)은 해외자본 유출과 자국통화 가치 하락을 막고자 지난해 5월 이후 기준금리를 175bp(bp=0.01%) 인상했다. 인도중앙은행(RBI)은 지난해 9~11월 3개월간 시중은행이 보유한 달러를 좋은 조건의 금리로 루피와 교환하는 정책을 시행하기도 했다. 루피 가치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달러 실탄을 미리 쌓아놓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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