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영장이 발부돼 조계사에서 은신하고 있는 철도노조 박태만 수석부위원장이 26일 민주노총 총파업을 결의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박 수석부위원장은 25일 서울 조계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내일 민주노총 전국동시다발 지역별 규탄집회를 가질 것"이라며 "오후 4시 민주노총 앞에서 민주노총 총파업을 결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는 28일 철도노조와 가족들, 우리를 지지해주는 국민들과 함께 광화문에서 '100만 시민의 행동의 날'을 열겠다"라고 말했다.
조계사 은신하게된 경위에 대해서는 "경찰이 민주노총까지 침탈하는 상황에서 철도노조 지도부가 할 수 있는 일은 조계사로 은신하는 방법 밖에 없었다"라며 "사전 허락도 없이 경내 출입한 것에 대해 조계사 측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파업이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종교계는 물론 국민들이 대중적으로 나서 달라"고 호소했다.
전일 저녁 8시께 4명의 박 부위원장을 포함한 철도노조 지도부는 차량을 타고 조계사로 들어갔다. 경찰은 즉시 인력을 파견해 체포를 시도하고 있지만 종교시설인 만큼 조계사 경내로는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앞서 경찰은 철도파업 관련 체포영장이 발부된 철도노조 지도부 9명이 민주노총 본부 건물 안에 숨어 있다는 첩보를 입수, 지난 22일 12시간에 걸쳐 사무실에 강제 진입해 수색을 벌였으나 단 한 명의 체포 대상자도 찾지 못했다.
철도노조는 수서발 KTX 법인 설립은 우회 철도 민영화의 '꼼수'라며 지난 9일부터 파업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