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한진해운 되찾는다

입력 2013-12-20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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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유상증자 참여 통해… 대한항공 최대주주로 부상

“내년 상반기 한진해운이 추진하는 유상증자에 참여하겠다.”

대한항공이 19일 이 같은 내용의 지원책을 발표하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육·해·공’ 수송 물류 전문그룹에 대한 꿈도 함께 수면위로 다시 떠올랐다. 대한항공이 한진해운 유상증자에 참여할 경우 현재 최대주주인 한진해운홀딩스 지분(36%)을 넘어서게 돼 최대주주로 올라설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이 독립적으로 끌어온 한진해운이 다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지배를 받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동시에 최 회장의 5년간 이어진 계열분리에 대한 희망도 사라지게 된다.

결과적으로 한진그룹이 한진해운에 대한 실제적인 지배력을 갖추게 되면 그동안 공백 상태나 마찬가지었던 ‘해(海)’가 사실상 살아나며 조 회장은 제대로 된 육·해·공 물류 그룹의 밑그림을 완성하게 된다.

한진그룹이 이날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에서 진행한 ‘대한항공 경영 설명회’의 핵심 골자는 4000억원 수준의 유상증자 참여를 포함한 ‘한진해운 살리기’다. 대한항공은 극심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한진해운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 참여(4000억)와 추가 대출 지원(1000억) 등 총 5000억원에 달하는 규모의 지원안을 확정 지었다.

사실 조 회장이 한진해운을 다시 품게될 것이라는 ‘한진해운 편입설’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0월 말 한진해운이 대한항공으로부터 1500억원의 긴급 자금을 수혈 받았을 때도 비슷한 전망이 나왔다. 특히 대한항공이 자금 지원 대가로 한진해운홀딩스가 보유한 한진해운 주식 15.36%를 담보로 받으면서 무게가 실렸다.

게다가 지난달 말 석태수 ㈜한진 대표이자 한진칼 대표이사가 한진해운 신임 사장으로 내정되면서 한진해운에 대한 조 회장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했다. 실제로 석 대표는 조 회장의 신임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한진해운과 대한항공은 이날 경영설명회에서 5조5000억 규모의 자금 조달책을 포함한 강도 높은 자구 재무구조개선 계획도 발표했다.

대한항공은 우선 주요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총 3조5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해 800%대까지 상승한 총 부채비율을 400%대로 낮출 방침이다. 한진해운도 전용선 사업부문 매각, 해외 부동산 매각, 유상증자 등 주주 지원, 외부 자금 조달 등을 통해 모두 2조원의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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