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 떠나며 ‘먹먹한’ 박지영 대표…“컴투스 가장 잘 알고 키울 곳이 게임빌”

입력 2013-12-19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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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년간 컴투스를 진두지휘 해온 박지영 대표가 컴투스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컴투스는 19일 서울 가산동 가산문화센터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차기 사내 이사를 선임했다. 이날 주주총회에는 박지영 대표와 이영일 부사장이 참석, 컴투스를 떠나는 심경을 밝혔다.

박 대표는 “발표 후 정돈할 시간이 있어 심경이 정리된 줄 알았는데 어제가 되니 상상하지 못한 복잡한 기분이 들고 먹먹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게임빌 송병준 대표와는 10년 이상 알고 지냈고 여러 문제를 논의하는 업계 동료”라며 “컴투스를 가장 잘 알고 더 좋은 회사로 키워낼 곳이 게임빌이라는 신뢰가 컸기에 이뤄졌다”면서 송병준 대표에 대한 신뢰도 드러냈다.

이날 주주총회 이사 선임을 통해 컴투스는 송병준 게임빌 대표와 이용국 게임빌 부사장, 송재준 게임빌 부사장을 사내 이사로 선임했다. 송병준 게임빌 대표는 차기 컴투스 대표직을 겸직한다.

박 대표는 고려대 컴퓨터공학과 93학번으로 남편이자 동기인 이영일 부사장과 컴투스를 창립, 1999년 국내 업체 최초로 휴대폰용 게임을 개발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국내에서 게임업계 대표 여성 경영인으로 자리 잡으면서 2007년에는 영국의 모바일콘텐츠 전문월간지 ‘엠이(ME)’가 선정한 ‘2007년 세계 톱50 경영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가 코스닥시장 30대 여성 부호의 주식자산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박지영 대표는 30대 여성 대표 중 자산 424억원으로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컴투스는 게임빌과 함께 모바일 게임의 양대산맥으로 불리며 피쳐폰 시대 모바일 게임을 주도했다. 하지만 지난해 카카오톡 게임하기 열풍이 불며, CJ넷마블,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 등이 선전하며, 성장에 제동이 걸린 상태였다. 컴투스는 올해 매출 목표를 1000억원으로 설정했으나 3분기 누적 매출이 600억원에 그쳤다.

이러한 상황에서 양대산맥의 한 축인 게임빌이 지난 7월 621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 자금을 확보한 후 지난 10월 컴투스를 인수했다. 박 대표와 이 부사장을 비롯한 컴투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 21.37%를 700억원에 인수한 것.

박 대표는 15년동안 벤처에서 중견기업으로 컴투스를 성장시켜 과감한 결단력으로 빠르게 발전한 모바일게임 시장의 변화에 대처하고자 했지만 결국 물러나게 됐다.

박 대표와 이 부사장은 게임빌 인수 소식과 함께 사내 직원 메일에 보냈던 내용과 같이 회사를 이끌어 오면서 소홀했던 가족들과 함께 재충전하는 시간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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