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060원대로 올라섰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8원 오른 1060.1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테이퍼링(자산매입의 점진적 축소) 실시를 결정했지만 장 초반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3.7원 오른 1055.0원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환율은 오후 들어 지속적인 반등 압력을 받았다. 수출업체의 네고(달러 매도)물량 강도가 약화된 가운데 일부 은행권의 롱플레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의 달러 매수세, 수입업체 결제수요 등으로 달러화는 상승폭을 확대했다. 달러화는 장중 한때 1062원선에 진입하기도 했다.
반면 외환당국이 우려하는 엔저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경기 회복이 미미한 상황에서 미국의 테이퍼링 현실화가 엔저를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엔 환율은 이날 금융위기 이후 최저인 1010원대까지 떨어졌다.
최종석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수출업체는 연말을 맞아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달러를 환전해야 하는데 때마침 환율이 올라주고 있어서 1060원 위쪽에서 네고 물량이 많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이제 1050원선은 벗어났고 1060원대에서 고점을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