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자산가들의 사모펀드에 대한 투자가 활발하다.
미국 출구전략 등 변동성이 커지고 저금리가 고착 국면에 접어들면서 은행증권사의 사모펀드 판매량은 작년대비 늘었다. 자산가들이 투자성 상품으로 눈을 돌리기 때문이다.
사모펀드는 50명 미만의 투자자들이 모여서 설정하는 펀드로 일반 공모펀드와 달리 비공개다. 사모펀드가 최근 인기있는 이유는 자산가 입맛에 맞는 맞춤형 펀드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공모펀드는 종목당 10% 내외 범위에서만 투자할 수 있는 반면 사모는 제한이 없다. 사모펀드는 금융감독원 승인 역시 불필요하다.
삼성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사모펀드는 시장의 트렌드에 민감하게 대응할 수 있는 상품”이라며 “고객자산가들이 발 빠르게 맞춤형 투자를 할 수 있는 것이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사모펀드의 매력을 간파한 운용사들은 자산가들을 위한 상품 기획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브레인, 삼성, 신한운용이 기획한 한국형 헤지펀드를는 연평균 5~28%의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한국형 헤지펀드는 최소 가입이 5억원 이상이다.
금융사들도 VVIP고객들을 대상으로 적극 유치전에 나서고 있다. 하나은행 PB센터인 골드클럽은 이미 두 차례에 걸쳐 160억원이 넘는 판매에 성공한 바 있다.
신한금융투자의 자산관리솔루션부에서는 금융자산 50억원 이상의 거액 고객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고객 1인을 위한 맞춤형 사모펀드를 만들어 제공하기도 한다.
고객 성향대로 투자 대상과 상품 유형을 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수료나 수익률 부분에서도 조정이 가능하다. 금융사의 마케팅이 결합될 경우 사모펀드 판매는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이에 금융사들은 소수 VVIP고객을 대상으로 맞춤형 투자상품을 설계, 트렌드에 맞는 대응을 통해 변동성을 통제하고 있다.
이렇듯 사모펀드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리스크도 손실 감수능력이 있는 자산가에 한정하겠다는 것이 금융당국의 판단이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손실 감수능력이 있는 고액자산가에 한해서만 사모펀드의 직접투자를 허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사모펀드 최소 투자한도를 5억원으로 설정했다. 사실상 고액자산가의 직접투자만을 허용한 셈이다. 다만 사모펀드에 재투자하는 일반 공모재간접펀드를 허용해 일반투자자가 소액으로도 사모펀드에 간접 투자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