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이천공장에서 일하는 이오남(37·사진) 명장은 지금으로부터 1년 전 SK 역사상 첫 여성 품질명장 자리에 오른 인물이다. 우리나라 전체로 봐도 13년 만의 여성 명장이다. 품질명장은 장인정신이 투철하고 품질 향상을 위해 헌신한 산업현장 근로자 중 까다로운 시험을 통과한 사람에게 주는 대통령 명의의 명예 자격증이다. 1991년부터 지금까지 선정된 1300여명 가운데 여성은 10여명에 불과하다.
지난 12일 경기도 이천공장에서 이오남 명장을 만났다. 이 명장은 “세 아이의 엄마로서 가정과 직장생활만 해도 벅찬데 긴 시간이 소요되는 품질명장에 도전하기란 무척 힘들었다”며 당시 소회를 밝혔다. 이 명장은 지난 1994년 고등학교 3학년 당시 SK하이닉스의 전신인 현대전자에 입사했다. 이후 장비조작, 작업반장 등을 거쳐 2004년부터 지금까지 반도체웨이퍼의 양품과 불량품 테스트 업무를 맡고 있다.
이 명장은 기초 테스트 설비기능 개선으로 생산준비 교체시간을 줄이고, 비용을 절감시키는 등 다양한 파트에서 업무 효율성을 이뤄냈다. 이 명장이 속한 SK하이닉스의 ‘효자손’ 분임조도 전국품질분임조 경진대회에서 2010~2011년 2년 연속 우승했다. 그러자 주위에서 품질 명장에 도전해 보라고 독려했다.
그러나 아직 여직원이 제조업에서 일하는 게 녹록지 않다는 아쉬움도 전했다. 이 명장은 “여사원 입장에서 현장 환경을 반영한, 여사원들에게 꼭 맞는 품질개선 활동을 실무에 접목해 우리 여사원들의 길잡이가 되고 싶습니다”라며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