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금융·비금융 지분 대거 손질… 금산분리 대비 나섰다

입력 2013-12-13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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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이 삼성카드 보유 지분을 전량 처분하고 삼성엔지니어링 주식을 사들였다. 동시에 삼성생명은 삼성물산과 삼성전기, 삼성중공업이 갖고 있던 삼성카드의 지분을 모두 인수했다. 일각에서는 삼성이 최근 동양그룹과 효성그룹 사태로 인한 정치권의 금산분리 강화 움직임에 대비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13일 삼성카드의 지분 2.54%(1050억3300만원)를 삼성생명에 매각하고, 삼성SDI가 보유하고 있던 삼성엔지니어링 주식 203만6966주(1130억5200만원) 전량을 취득했다. 이로써 삼성물산은 제일모직(13.1%)이어 7.81%의 지분을 보유한 2대 주주가 됐다.

같은 날 삼성생명은 3곳의 비금융계열 회사가 갖고 있던 삼성카드의 지분 739만6968주를 2641억원에 전량 인수했다.

재계에서는 이번 지분 정리가 삼성 순환출자 구조 재편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시각이다. 삼성은 에버랜드를 정점으로 생명과 전자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산업자본과 금융자본의 결합을 막는 금산분리가 현실화할 경우를 미리 대비하는 차원으로 보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의 지분 정비는) 계열사별 투자 측면에서 단순하게 볼 수도 있겠지만,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금산분리 논의가 동양, 효성사태로 예전과 전혀 다른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 관계자는 “금산분리에 대비한다기 보다는 삼성엔지니어링과 사업 연관성이 큰 만큼, 양사 간 협업 강화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생명 측도 안정적 수익 확보를 위한 재무적인 투자라는 입장이다.

한편, 금산분리 강화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 중 하나다. 이후 국정과제에 포함했지만 경제 활성화 분위기와 재계 반발에 부딪혀 제대로 진전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동양과 효성사태로 인해 금융계열사의 ‘사금고화’ 논란 커지면서 새 국면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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