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 지역에 헤지펀드를 운용하면 미국과 유럽보다 42% 비용이 적게 들어간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씨티그룹의 조사 결과, 아시아태평양은 직원의 평균 보수가 낮아 미국과 유럽보다 운용비용이 싼 것으로 나타났다.
운용자산(AUM)이 1억 달러인 아시아 헤지펀드의 운용비용은 미국과 유럽보다 20% 낮다. 5억 달러 규모의 헤지펀드인 경우는 아시아의 운용비용이 유럽과 미국보다 42% 적게 들어간다.
15억 달러 규모의 헤지펀드는 아시아와 미국ㆍ유럽 간의 운용비용 차이가 39%에 달한다고 씨티그룹은 집계했다.
아시아 헤지펀드들은 최소 1억3500만 달러 규모의 AUM을 관리해야 본전치기를 할 수 있다고 씨티그룹은 전했다.
전 세계 헤지펀드가 최소한 투자원금 수준을 유지하려면 최소 3억 달러의 자산을 관리해야 한다.
씨티그룹은 “소규모 헤지펀드가 아시아태평양에서 수익성을 달성하고 자산을 확장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유레카헤지 집계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5000만 달러 이하의 AUM으로 펀드운용을 시작한 운용사 167개 중 95개는 평균 5.3년 이후에도 AUM이 5000만 달러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씨티그룹은 “AUM의 규모가 헤지펀드 성공의 열쇠”라면서 “아시아 지역에 출범한 소규모 헤지펀드는 통계적으로 성장 기회가 낮다”고 강조했다.
헤지펀드는 투자자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수수료를 낮춰야 하는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전 세계 헤지펀드들의 관리 수수료는 종전의 2%에서 1.58%로 낮아졌다.
아시아의 신생 헤지펀드는 올들어 800만 달러를 조달했다.7년 전에는 2500만달러를 운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2008년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싸늘해졌다.
씨티그룹은 북미와 유럽, 아시아 내 헤지펀드 매니저 124명을 상대로 이번 조사를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