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현 한국금융연구원장이 내년 중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원장은 9일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글로벌금융학회와 금융연구원 공동 주최 정책 심포지엄 및 학술대회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우리 경제는 이미 지난해 9월부터 경기가 확장기에 들어서 내년 정점을 찍고 내후년에는 꺾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내년중 우리 경제는 잠재성장률(3.6~3.7%)을 소폭 상회하는 4.0%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라며“기준금리 변경이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파급 시차를 감안할 때 뒷북을 치지 않으려면 통화정책을 선제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원장은 다만 저물가 지속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목표제의 유효성과 금리정책 목표에 대한 논란 확대 등으로 금리 인상 시기를 가늠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금리정책 방향을 경기부양에서 경기 안정으로 적기에 전환하는 데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우려하면서도 “그렇다고 금리정책 전환 시점을 지나치게 미루면 지난 2009년 7월처럼 경기상승국면이 종결되는 시점에서야 금리를 인상해 경기진폭을 오히려 확대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신제윤 금융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 오갑수 글로벌 금융학회장, 한덕수 한국무역협회장, 홍기택 KDB산업은행장, 이건호 KB국민은행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등 다수의 금융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신 위원장은 기조연설에서 금융권이 ‘비올 때 우산 뺏기’, ‘우물 안 개구리’, ‘그들만의 리그’ 등으로 비유되는 데 대해 “이런 비판을 좀 더 겸허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