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원권 다 어디 갔나…은행도 품귀현상에 '발동동'

입력 2013-12-09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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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도 5만원권 부족에 골치를 앓고 있다. 부산·경남 등 일부 지역과 2금융권을 중심으로 발생한 5만원권 품귀현상이 이제는 시중은행과 수도권에도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다.

서울에 위치한 신한은행 A 지점은 최근 5만원권 부족으로 고객의 요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A지점과 4년 가까이 거래해 온 B 택시회사는 매달 급여일인 10일이 되면 직원들의 급여를 현금으로 인출해 간다. 이 택시회사의 경우 이직이 빈번하고 신용이 좋지 못한 직원들이 있어 급여를 현찰로 지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B 택시회사가 지난달 3억여원을 인출하길 원했지만 요구액 중 반만 5만원권으로 지급해 줄 수 있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본점에도 5만원권이 부족해 타 지점은 물론 타행에도 요청한 적이 있다”며 5만원권 품귀현상에 따른 어려움을 토로했다.

다른 은행도 비슷한 상황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5만원권이 남는 지점에서 부족한 지점으로 융통이 돼야 하는데 5만원권 회수가 잘 되지 않아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며“고객에게 양해를 구하고 가급적이면 5만원권보다는 수표를 발행해 갈 것을 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협은행도“유동인구가 많고 뭉칫돈이 움직이는 서울 명동이나 태평로 지점에서는 5만원권으로 현금 지급에 애로 사항이 있다”며 “수표를 발행하도록 유도하고 있지만 수표는 5만원권의 편의성을 대체하기 힘들다”고 전했다.

2금융권은 은행보다 상대적으로 5만원권 기근에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지폐를 한은에서 직접 공급받지 않고 은행을 통해 받고 있다”며“최근 시중은행들도 5만원권 확보에 혈안이 돼 있다 보니 우리 같은 2금융권은 여파가 더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권은 5만원권 품귀현상 원인으로 △정부의 지하경제 양성화의 부작용 △저금리 기조 장기화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 강화 △5만원권 선호도 증가 등을 꼽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시중에 풀린 5만원권 발권 잔액이 약 40조원에 달하는데 이는 국민 1인당 80만원가량을 5만원권으로 가지고 있는 꼴”이라며 “5만원권 발행 양이 부족한 것이라기보다 잘 돌지 않고 있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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